이장우 대전시장 "500만평 땅 확보해 기업 팍팍 밀어줄것"

조한필 2022. 7.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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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충남대 우수인재들
꿈 이룰 수있는 도시가 목표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땐
나노 반도체·바이오 활기
방위산업청 이전 발맞춰
우주국방산업 거점 육성
하반기 '0시 축제' 개최
심쿵·꿀잼도시 만들것

◆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이장우 대전시장의 별명은 '탱크'다. '리틀 이완구'로도 불린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탁월한 예산 확보 능력 등이 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실제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 시절 홍도육교 지하화, 대전복합터미널 건설 등 대형 사업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특유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임기를 마친 후 '대전의 미래를 내다보고 제대로 일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일관되게 "행정은 부시장에게 맡기고, 기업 유치를 위한 세일즈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시장은 "5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 확보와 함께 방위산업·항공우주·나노 반도체·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플랫폼 기업·대기업 등을 유치해 청년들이 대전에서 일자리를 잡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건설,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호남선과 경부선 도심 구간 지하화 등을 적극 추진해 대전을 일류 경제도시, 즉 기업 중심의 글로벌 산업도시로 환골탈태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 조성 공약이 눈길을 끈다.

▷대전은 대한민국 성장동력인 대덕특구의 연구개발(R&D) 등 많은 성장 잠재력이 있음에도 일자리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대전 그랜드플랜 2040'을 수립해 부문별 로드맵을 정리하고, 시장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대전 그랜드플랜 정례화'를 조례에 명문화하겠다. 대전을 일·돈·사람이 모이는 일류 경제도시로 만들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KAIST, 충남대 등 지역 우수 인재들이 대전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책은.

▷대전을 기업 중심의 글로벌 일류 경제도시로 바꾸려면 우선 첨단기업들이 들어설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100만평 이상 되는 곳을 최우선으로 놓고 있고, 50만평 이상인 곳을 포함해 10곳 정도 되는데 그린벨트 문제가 있다.

―내년 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과학도시 대전의 새 도약을 위한 방안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과 함께 대덕특구 출연연과 연구본부, 대전시가 원팀을 이뤄 나노 반도체와 바이오, 방산산업 중심의 과학 기반 일류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지역 주도로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 이행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세계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재창조해 나가겠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계획은.

▷최근 대전은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 사업에 선정돼 2026년까지 5년간 총 490억원을 투입해 국방 신산업 분야의 혁신 성장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발맞춰 방산 기업, 항공우주 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해 대전을 우주·방위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에 '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은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 생태계와 과학기술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춰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로서 장기적인 자본의 투자 유치 전망이 밝은 곳이다. 한국벤처투자은행은 기업금융을 지원하는 특수은행 형식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모델로 해 자본금 10조원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긴밀히 협력해 연구용역과 특별법 제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또 대전 역세권 개발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조속 이전을 약속한 만큼 지지부진한 사업도 속도를 내겠다.

―'노잼도시'에서 '심쿵·꿀잼도시'로 만든다는 공약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리 대전의 지역경제를 살릴 전략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축제'를 구상 중이다. 철도산업 메카인 도시 특성을 살려 대전역 일원 원도심에서 세계적인 심야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대전역~충남도청사 일원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0시 축제'로 활력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고, 내년 하반기엔 '대전만의 심야관광 축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대전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365일 24시간 관광과 축제의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제2외곽순환도로 조속히 건설…충청 전역 1시간 생활권 기대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추진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이 지리적 위치상 전국적인 교통 흐름의 시너지를 높이고 충청권 메가시티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대전권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전을 중심축에 두고 충청권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를 건설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풀리고 접근성 개선에 따른 560만 충청민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로 산업 발전과 지역 성장을 견인해 전체 도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대전을 핵심축으로 세종, 충남 계룡·공주·금산, 충북 옥천·청주 등지를 크게 순환하는 총연장 100㎞의 광역도로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수년 전부터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경부고속도로 대전 도심 통과 구간,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의 교통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해왔다.

이 시장은 "대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는 무려 4조2651억원의 국비가 필요하지만,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역순환교통망이 2030년에 완성되면 충청권에서는 1시간 생활권이 실현된다"며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인 대전과 세종이 인구 200만명 이상 광역도시로서 실질적 행정수도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년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이 시장의 대표 공약인 '3~5호선 동시 건설 추진'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교통 현안이다.

2호선 트램 사업은 이 시장 의지와는 무관하게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전 트램은 기본 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7492억원에서 1조4837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고, 개통 시기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늦어지게 됐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대전 트램과 노선이 일부 겹쳐 수요 예측 재조사를 받아야 해 스텝이 꼬였다.

그는 "대전의 도시 규모와 초고령사회 진입을 고려하면 대중교통은 도시철도가 가장 효율적"이라며 "도시철도 건설은 한번 시작하면 최소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2호선을 진행하면서 3~5호선 건설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장우 시장은…

△1965년생 △대전고등학교 △대전대 행정학과 △민선 4기 대전 동구청장 △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캠프 조직1본부장 및 대전선대위원장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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