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제주 기름값..아닐 때도 있다

유류세 37% 인하로 12일부터 주유소 판매가격 전국 평균 아래로
도내에 20일분만 저장 공급가격에 민감한 편..업계 "일시적 현상"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L)당 2033원으로 전국 평균 2064원보다 31원 낮다. 또 경유 평균판매가격도 리터(L)당 2098원으로 전국 평균 2111원보다 13원 싸다. 제주도내 한 주유소이 판매가격 알림판. 2022.7.14/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전국 최고가'로 악명이 높은 제주지역 기름값이 최근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지며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제주지역 특수성이 반영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유류세 37% 인하'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2168원, 경유는 리터(L)당 2245원이다. 전국 평균(휘발유 2029원, 경유 2158원)보다 각각 39원, 87원 비쌌다.

이처럼 전국 평균을 웃돌며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던 제주지역 기름값은 지난 12일 기점으로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 12일 2054원(전국 평균 2082원), 13일 2038원(전국 평균 2073원)이다. 경유 판매가격은 12일 2122원(2124원), 13일 2104원(2117원)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L)당 2033원으로 전국 평균 2064원보다 31원 낮다.

또 경유 평균판매가격도 리터(L)당 2098원으로 전국 평균 2111원보다 13원 싸다.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서 기본적으로 운송비가 타 지역보다 비싸고 대리점을 낀 복잡한 유통구조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주의 기름값이 전국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4개 정유사가 제주지역에 설치한 유류 저장소(물류센터)의 저장 용량은 4293만9000리터(L)다. 제주지역 유류(휘발유+경유) 소비량(2022년 5월 기준 192만2690리터, 페트로넷 자료)을 감안하면 20일 안팎 분이다.

이 때문에 타 지역보다 유류세 상승분과 인하분이 빠르게 반영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격이 오를 때도 전국보다 빨리 오른다.

또 제주지역 주유소 판매가격을 주도하는 농협주유소는 조합원들의 가격 인하 요구에 즉각 반응하면서 인근 주유소의 가격까지 덩달아 인하하는 효과를 유도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제주도는 휘발유와 경유를 포함한 석유제품 유통 및 가격구조, 이용실태 파악 등을 위한 연구분석을 제주연구원에 현안과제로 지난 4월 의뢰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