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협력"..중소기업 ESG, 대기업 경쟁력에 직결

김사무엘 기자, 김지성 기자, 홍재영 기자 2022. 7. 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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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쇼케이스 2022]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추진담당임원, 조은구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동반성장그룹장, 노민환 두산에너빌리티 동반성장팀 차장, 김성민 SKC ESG BM추진팀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발표를 마친 뒤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국내 대기업은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력사들의 취약한 ESG에서 불거지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험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ESG 쇼케이스 2022'에서는 국내 제조업 중심에 있는 SK에코플랜트, 포스코, SKC, 두산에너빌리티가 어떻게 공급망 ESG를 강화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가 소개됐다.

'착한' 철강 생태계 조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 기업 포스코는 그 어떤 기업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철강은 생산 과정에서 어쩔수없이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ESG 중에서도 E(환경)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조은구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동반성장그룹장은 포스코 ESG의 핵심은 '기업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이라며 "경제주체 역할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까지 다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환경 부문에서 공을 들이는 사업은 '친환경 구매'다. 조 그룹장은 "포스코는 친환경 구매를 '그린 퍼체이싱'(Green Purchasing)이라 칭하고 3R관점에서 물품을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3R는 리사이클(Recycle), 리듀스(Reduce), 리유즈(Reuse)다. 조 그룹장은 "친환경 구매 관련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협력에도 공을 들인다. 조 그룹장은 "ESG의 가장 큰 축 중 하나가 포스코 협력사들과의 상생으로 그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이 다시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을 심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친환경'(Eco)을 '심는다'(Plant)는 비전을 담았다. SK그룹의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 추진 담당 임원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더 이상 사회 공헌에 머무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이라며 "기존에는 기업의 역할이 주주이익 극대화에 있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사들로부터 '인력이 없다' 'ESG 진단을 해줘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컨설팅이나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들었다"며 "협력사의 ESG 경영 수준을 SK에코플랜트가 제시하고 비용과 지식, 노하우를 제공해 ESG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신규 및 핵심 협력사를 시작으로 ESG 경영 초기 진입에 필요한 진단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10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수준을 진단했다. ESG가 '미흡' 수준인 협력사에는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사 ESG 진단 나선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Energy)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높인다'는 의미를 담아 기존 두산중공업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2014년부터 CSR위원회를 운영해 지속가능성에 대해 일찍이 관심을 가졌고 2021년에는 이름을 ESG위원회로 변경했다.

노민환 두산에너빌리티 동반성장팀 차장은 "올해부터는 위원회 구성을 정비해 위원회 지위를 격상시키고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며 "조직 정비와 함께 안전관리 강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수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급망 ESG 정책의 3대 과제로 평가 프로세스, 내재화, 제도화를 설정했다. 그는 "회사의 공급망 ESG 평가는 자가진단, 일반평가, 현장실사 등 3가지 단계로 진행했다"며 "평가에 대해서는 올해 공급사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일반평가와 실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진단과 일반평가, 실사평가가 모두 완료되면 회사의 평가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협력사의 ESG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선 과제를 발굴, 실행하도록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소재 '오픈플랫폼'으로 상생협력

SKC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플랫폼이다. 오픈플랫폼은 각 전문기관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정부,지역사회, 기술컨설팅, 금융세무법률 분야 등의 전문 자원을 제공해 플랫폼 참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7년 전문기관 7개가 참여하며 출발했고 올해까지 총 17개의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김성민 SKC ESG BM 추진팀장은 "플랫폼 참여기업은 매출, 고용, 투자유치 등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다수 기업이 기술이전, 정부 R&D 참여, TIPS 프로그램 선정, 소부장 스타트업 100 선정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는데,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이 ESG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전문기관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시켜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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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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