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대통령, 사우디로 떠나..시위대는 의회 점거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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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경제 붕괴 속에 자국을 탈출한 뒤 몰디브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라자팍사 대통령이 도피한 지 하루 만에 사임하지 않은 데 분노한 시위대가 스리랑카 의회건물을 장악하자, 군부대가 시위대 점령에 맞서 의회를 확보하기 위해 14일 이동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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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싱가포르 거쳐 제다행 사우디 항공 탑승…싱가포르 망명 안해
라자팍사, 몰디브 경찰 도움 받아 수백개 섬 중 한 곳에서 은신
스리랑카 의회, 사태 해결책 모색…시위대, 의회건물 점거 해제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궁지에 몰린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경제 붕괴 속에 자국을 탈출한 뒤 몰디브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몰디브 정부 관계자는 이날 AP통신에 "그가 싱가포르로 간 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가는 사우디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조건으로 이 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잠행을 이어가면서 도피처를 둘러싼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데일리미러는 몰디브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전날 몰디브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미러에 따르면 라자팍사 대통령은 보안상의 우려 때문에 예정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고 한다.
몰디브에 머물면서 신변 위협을 우려해 몰디브 도착 직후에는 현지 경찰과 함께 수백 개의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의 한 섬으로 이동해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말레발 싱가포르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로 출발하지 않고 전용기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들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싱가포르에 입국한 뒤 정식으로 사표를 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라자팍사 대통령이 도피한 지 하루 만에 사임하지 않은 데 분노한 시위대가 스리랑카 의회건물을 장악하자, 군부대가 시위대 점령에 맞서 의회를 확보하기 위해 14일 이동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시위대는 라자팍사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은 후에 의회가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함에 따라 의회 건물 점거를 풀고 해산하기로 했다.
앞서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와 총리 집무실, 국영방송 등을 무력으로 점거했다. 스리랑카 주요 야당 연합인 자나 바라웨가야의 지도자 사지스 프레마다사는 지금까지의 정부의 조치를 두고 "완전 무정부 상태"라고 불렀다고 인디아투데이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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