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자연이 있는 람사르 습지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전라북도 천리길]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2022. 7.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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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전북 고창군
습지 훼손 막고자 최대한 좁게 만든 '데크길'
환경부 멸종위기동물 수달, 삵을 볼 수 있어
새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는 '생태길'
세계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은 '고인돌 군락'
멸종위기 식물 가시연꽃 등 만나는 '생태연못'


■ 방송 :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평일 낮 12시 30분~1시)
■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무법인 영)
■ 출연 : 박정원 해설사

◇ 김도현>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길 전라북도 천리길. 44개로 이루어진 전북 천리길을 매주 하나씩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내 친구 전북 천리길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는 낮에는 강수욕, 밤에는 반딧불, 여름휴가 픽 무주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1코스를 다녀왔었죠. 오늘은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로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천리길 안내해 주실 분 박정원 해설사님 자리했습니다. 해설사님, 안녕하세요.

◆ 박정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도현>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어떤 길인가요?

안내. 고창군 제공.

 

경로. 전북도 제공.


◆ 박정원> 이 길은 생태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해서 운곡서원까지 가는 길인데요. 구간은 한 5km 정도.

◇ 김도현> 오, 짧아요? 

운곡습지 탐방로 데크길. 고창군 제공.


◆ 박정원> 네, 짧아요. 짧고 비교적 평이하고 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연세 드신 분이나 또 아이들 손 잡고 걸어가면서 걷기에 정말 좋은 길입니다.

◇ 김도현> 길이 데크로 되어 있군요. 좋습니다. 걷기가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금 전북CBS노컷뉴스 유튜브 채널에 들어오시면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저기는 데크로 만들 수밖에 없는 길인데요. 너무나 다 풀이에요.

운곡습지길.


◆ 박정원> 지금 1코스가 습지예요. 최소한의 보호를 하기 위해서 사람이 걸으면 아무래도 훼손하기 시작하잖아요. 그래서 데크길로 만들어져 있고 또 그 데크조차도 둘이 이렇게 손잡고 걷지는 못해요. 폭이 좁아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걸으면서 거의 이렇게 앞만 보면 이 좁은데 사람 머리밖에 안 보일 거 아니에요. 그래서 옆에 보시면 습지도 보고 자연스럽게 나무도 볼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요.

◇ 김도현> 그렇군요. 혼자 걸을 수밖에 없는 구조. 이 데크길이 오히려 저는 생태를 훼손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서 데크길로 만들어져 있는 거군요.

운곡람사르습지. 고창군 제공.


◆ 박정원> 네. 저희 고창이 람사르습지에 등록이 돼 있고.

◇ 김도현> 람사르습지요? 

◆ 박정원> 네. 5월 26일 유네스코에. 

◇ 김도현> 아, 세계문화유산. 

◆ 박정원> 습지도시로 또 선정됐어요. 그래서 천천히 걸어도 시간이 거의 한 2시간밖에 안 걸려요.

◇ 김도현> 지금 이 길을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고인돌. 전북도 제공.


◆ 박정원> 아까 사진에서도 보셨듯이 탐방안내소가 고인돌 군락지 바로 옆에 있거든요.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시다가 돌아보시면 그 풀숲 사이로 고인돌 모습들이 정말 아련하게 보이고.

◇ 김도현> 언뜻언뜻 보이는군요.

◆ 박정원> 그럼요. 뭔가 옛날로 선사시대? 그런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김도현> 선사시대 느낌을요. (웃음)

데크길.


◆ 박정원> 그리고 데크길로 걸어가시다 보면 거기에 있는 나무나 꽃들이 지금 제대로 색깔을 내고 그것을 볼 수가 있어요. 또 데크 바로 조금 한 10분, 30분, 1시간 정도 걷다가 보면 양쪽에 미루나무가 서 있거든요. 미루나무 이렇게 서 있는 것, 그 흔들리는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 김도현> 습한 바람? (웃음)

◆ 박정원> 아니, 그쪽 미루나무는 좀 높으니까. 

◇ 김도현> 아, 높아요? 

◆ 박정원> 높으니까 습한 바람은 아니고.

◇ 김도현> 약간 상쾌한 바람. 

운곡습지 생태연못. 고창군 제공.


◆ 박정원> 그것도 굉장히 느껴보지 못한,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생태 연못 쪽까지 걸어가다 보면 그 연못 안에 현재 노란색으로 어리연이 피어 있거든요.

◇ 김도현> 어리연이요? 

◆ 박정원> 네. 노랑어리연이라고 해서 작은 연꽃이에요.

◇ 김도현> 아, 연꽃이에요? 

◆ 박정원> 네. 그래서 그게 지금 그 호수 가득 채우고 있어요. 노랗게 피어 있고 그리고 또 원추리꽃 주황색으로. 

◇ 김도현> 원추리꽃이요? 

◆ 박정원> 거기에 부들도 같이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 감탄을 자아내게 하실 거예요.

◇ 김도현> 지금 전북CBS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에 들어오시면 지금 보이는 저 주황색. 

생태연못.


◆ 박정원> 저게 원추리꽃이에요.

◇ 김도현> 저게 원추리꽃이군요. 

◆ 박정원>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노란색 저게 어리연이거든요. 

◇ 김도현> 어리연. 

◆ 박정원> 네. 그리고 지금 세워져 있는 것은 부들도 보이고요. 

◇ 김도현> 안 보이는 것은 부들이다. 

◆ 박정원> 부들도 보이고 저 물속 안에는 소금쟁이를 비롯해서 고기들도 있고 밤에 가시면 반딧불이도 볼 수 있는데. (웃음)

◇ 김도현> (웃음) 여기서도 반딧불이 볼 수 있습니까? 

습지.


◆ 박정원> 왜냐하면 손을 타지 않아서 자연이 정말 보존이 잘 돼 있어요.

◇ 김도현> 그렇군요.

◆ 박정원> 밤에 갈 수 없는 게 사실 습지라서 가기에는 약간 좀 무섭지 않나요? (웃음)

◇ 김도현> 무서울 것 같아요. 

◆ 박정원> 그런데 밤에 가시면 반딧불이까지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김도현> 그렇군요. 여기서 수달도 볼 수 있다고요? 

운곡습지생태길.


◆ 박정원> 네. 그리고 데크길을 걷다 보면 가끔씩 검정색 변들이 보여요.

◇ 김도현> 똥? 

◆ 박정원> 네, 똥. 그게 뭐냐 하면 운곡습지에는 수달을 비롯해서 보호종인 삵도 서식하거든요. 삵들은 이렇게 확 트여 있는 곳에 변을 보는 습성이 있다고 해요.

◇ 김도현> 부끄러워. (웃음)

◆ 박정원> (웃음) 그래서 걷다 보시면 데크길 위에 변들이 가끔씩 있거든요.

◇ 김도현> 걔들이 굳이. 이렇게 데크가 트여 있으니까. 

◆ 박정원> 네, 트여 있어서 그것으로 거기에 삵도 살고 있구나. 그것도 찾아보는 재미 중에 하나거든요.

◇ 김도현> 똥.

포인트.


◆ 박정원> 그것은 저절로 발견되는 거니까. 그리고 요즘처럼 습한 장마철에 보면 개구리나 또 두꺼비들이 밖으로 나오는 걸 볼 수가 있어요.

◇ 김도현> 튀어나오는 거를. 

◆ 박정원> 그런 부분 도시에서 오시면 보기가 좀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보는 재미도 '아, 여기는 이런 것들도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김도현> 진짜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는. 

이끼.


◆ 박정원> 그리고 그 생태연못 조금 더 지나서 생태둠벙 쪽으로 가시면 거기가 좀 넓어요. 넓어서 이렇게 확 트여 있는 곳이 있거든요. 그쪽에 보시면 저 멀리에 은사시나무가.

◇ 김도현> 아, 은사시나무. 

◆ 박정원> 일렬로 이렇게 쫙 서 있어서 가을이나 겨울에 보면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처럼 그렇게 보이거든요. 그것도 한 번 보시면 장관이고요. 또 유일하게 이 습지에서 거기가 많이 트여 있는 곳이고 또 그곳이 예전에 농사를 지었던 가장 넓은 들이라고 하고 큰 새 같은 것을 보실 수 있는 곳이 그곳이에요.

◇ 김도현> 네. 마지막으로 어떤 길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고인돌 군락지. 고창군 제공.

 

습지. 전북도 제공.


◆ 박정원> 고인돌 군락지를 보면 정말로 그렇게 많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걸 보시면 놀라실 거예요. 여기가 사람이 전혀 살지 않았던 게 아니라 예전부터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곳, 그런 길이고 또 우리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저절로 둬도 스스로 이렇게 치유하면서 황조롱이라든지 담비라든지 그런 것들이 살 수 있게 하는 스스로 치유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곳을 보시면서 우리가 자연도 아끼고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길이죠.

◇ 김도현> 이 자연을 계속 보고 싶다. 우리가 잘 지켜야 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런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길을 한 2시간 정도 화장실도 가지 않고 걸었습니다. 그러면 이 길을 걷고 난 후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요? 

◆ 박정원> 고창은 먹을 것도 많거든요. 

◇ 김도현> 다 맛있죠. 

◆ 박정원> 고창은 장어가 유명한데 그것도 풍천장어요. 거기에 복분자주. 

◇ 김도현> 아우, 복분자. 

◆ 박정원> 복분자주나. 

◇ 김도현> 그것은 기본이죠, 기본. 

서리태 콩국수.


◆ 박정원> (웃음) 기본이죠. 그런데 저는 열심히 걸었으니까 정말 제가 지금 이렇게 덥고 습한 철에 꼭 시원한 것 드셨으면 하는 음식이 검정 서리태를 갈아서 만든 콩국수 하는 집이 있어요.

◇ 김도현> 아, 서리태 콩국수군요. 저 서리태 콩물 진짜 좋아해요.

◆ 박정원> 그거 다른 것보다 정말 진하고 국물이 아니라 어떤. 

◇ 김도현> 습지의 느낌이에요, 습지? (웃음)

파전.


◆ 박정원> (웃음) 네, 습지의 느낌인데 시원하고 더 고소하다는 서리태 콩국수를 드시고 거기에다 고창의 바지락이랑 그런 게 들어간 파전이 있어요.

◇ 김도현> 아우~. 여기에 저희가 파전하고 서리태 콩국수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 박정원> 거기에다 제가 막걸리까지 드시라고 하고 싶은데 걷고 가셔야 하잖아요.

◇ 김도현> 걸어가야죠. 

◆ 박정원> 네, 그래서. 

◇ 김도현> 대중교통 이용해야죠. 

◆ 박정원> 막걸리도 좋고. 고창에도 막걸리가 또 맛있거든요.

◇ 김도현> 고창 막걸리 그런 거 있어요? 

◆ 박정원> 선운산 막걸리라고 해서. 

◇ 김도현> 아, 선운산 막걸리. 좋습니다. 

◆ 박정원> 네. 그거 드시면 좋고 그것보다도 고창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복분자가 유명하잖아요. 복분자즙을 또 시원하게 드시는 것도 정말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도현> 아, 좋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는 지금 선운산 막걸리밖에 없습니다. 1박으로 가야 하겠습니다.

상하목장. 고창군 제공.


◆ 박정원> (웃음) 1박 2일로 오시면 고창은 정말 갈 곳이 되게 많아서 또 아이들하고 오시면 체험하기에도 좋거든요. 물론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하목장이라고 해서.

◇ 김도현> 아, 맞아요. 

◆ 박정원> 거기 가시면 치즈 만드는 체험도 하시고 또 맛있는 것도 드시고 하실 수 있어요. 

◇ 김도현> 가서 바지락 캐야죠.

◆ 박정원> 그렇죠. (웃음) 바지락 캐는 체험 꼭 하셔야죠. 

◇ 김도현> (웃음) 네, 좋습니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북도 천리길. 오늘은 44개의 길 중 열 번째 길 위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를 함께 걸어봤습니다. 박정원 해설사님 멋진 안내 감사했습니다.

◆ 박정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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