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경찰서에 장애인 화장실도 없다"..경찰 자진 출석 거부

박수현 기자 2022. 7.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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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여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서 자진 출석을 돌연 거부했다.

전장연은 경찰서에 장애인 화장실 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 측은 경찰서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면 추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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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지하철 시위 관련 조사를 위한 경찰서 자진 출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여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서 자진 출석을 돌연 거부했다. 전장연은 경찰서에 장애인 화장실 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서울 혜화경찰서 앞에서 '전장연 활동가 자진 출석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들을 사법처리하려면 합당한 접근권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 조사는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이 넘게 걸려 중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혜화서를 비롯한 서울 지역 경찰서 대부분은 장애인 화장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했다.

전장연 측은 경찰서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면 추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지난해부터 지난 6월까지 26명의 전장연 활동가가 36건의 사건으로 출석 요구에 응했거나 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혜화·종로·용산·남대문·영등포·수서경찰서의 출석 요구에 모두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장연 활동가 30명은 "정부는 사법처리가 아닌 장애인의 법적 권리를 즉각 보장하라",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는 발언을 한 김광호 청장은 즉각 사과하라", "전장연은 범죄 집단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후 발언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혜화서 측에 전달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박 상임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지하철 승하차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시켰다며 전차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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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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