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가격 28일 연속 하락.. 2020년 초 이래 최장

이지민 2022. 7.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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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휘발유 가격이 미국에서 2020년 초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은 수요 감소다.

연료 가격을 추적하는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은 국제유가가 105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지 않는 한 휘발유 가격 하락 추세는 5주째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이날 "수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휘발유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하락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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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기름을 차에 넣고 있다. AP연합뉴스
물가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휘발유 가격이 미국에서 2020년 초 이후 최장 기간 하락했다. 고유가를 버티지 못해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전문가들은 하락세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자동차클럽(AAA)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4.63달러로 전일 대비 2센트 떨어졌다. 갤런당 5달러를 웃돌던 지난주보다 15센트, 4주 전보다는 38센트 하락했다. 이날까지 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8일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이동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초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다.

휘발유 가격 하락의 주요 배경은 수요 감소다. NYT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미국 국민이 일일 기준 휘발유 1억4000만달러(약 1832억원)를 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 외곽의 한 주유소에서 NYT의 인터뷰에 응한 멜라니 윌슨-로슨은 “물가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항상 있다”며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차이(가격 하락)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가 중동 순방에서 산유국의 공급을 늘려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나흘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중동 평화와 석유 증산 등을 논의한다.
미국 주간 휘발유 가격 추이. 비즈니스인사이더 캡처
연료 가격을 추적하는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은 국제유가가 105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지 않는 한 휘발유 가격 하락 추세는 5주째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발유 가격은 대략 1주일 정도 차이로 국제유가 가격을 반영한다. 씨티그룹도 이날 “수요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휘발유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에너지 가격은 하락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정보 서비스 업체인 유가정보서비스의 톰 클로자는 “휘발유 가격은 일시적으로 후퇴했으나 ‘갤런당 5달러까지 오르는 일은 다신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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