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곡 제2·3근린공원 불법 매립 폐기물.."기준치 내"
기사내용 요약
환경영향평가 용역 보고회 및 주민설명회
메탄가스 발생량, 다소 높지만 일시적일 수도
'독극물' 비소 검출 지속적…"원인 파악 필요"
일부 주민 "전체 항목 기준 이하 믿을 수 없다"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불법 매립 폐기물 논란을 빚은 광주 일곡지구 제2·3근린공원을 대상으로 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모든 항목이 법적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메탄가스의 발생량이 높은 점과 맹독물질인 비소의 지속적인 검출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광주시와 한국환경공단, ㈜세원이앤이는 북구 일곡동 일곡도서관 1층 강당에서 '일곡 매립 폐기물 정밀조사용역 중간보고회 및 주민설명회'를 열어 "제2·3근린공원의 매립 폐기물 환경영양평가 결과 모든 수치가 법적 기준치 이내에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 등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일곡 제2·3근린공원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대상은 지하수의 오염도, 침출수·매립가스 성분 분석, 매립폐기물·선별토사 성상분석, 주변 토양과 토양의 다이옥신 농도 등이다.
광주시는 해당 공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진행한 1분기 조사와 4∼6월 사이 벌인 2분기 조사 결과 모든 항목들의 오염수치가 법적 기준치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지하수 경우 제2근린공원의 최대 반경 400m에 이르는 일곡초·중학교 등 5곳과, 제3근린공원 반경 100m 안에 드는 일동중학교 등 모두 6곳에서 채취된 시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2분기 모두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지표로 지목될만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거나 법적기준치 이내로 극미량 검출됐다. 카드뮴과 시안, 수은 등 검사대상 중금속들 또한 2차례 분석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침출수의 경우도 뚜렷하게 오염됐다는 근거로 삼을만한 성분들은 확인되지 않았다.
악취 또한 복합악취 기준치인 15ppm에 못 미치는 3~4ppm만이 검출됐다. 비교군인 제1근린공원에서도 3ppm 수치가 측정되면서 일상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립 폐기물 성분 분석 결과에서도 납과 구리, 수은과 카드뮴 등이 법적 기준치에 모두 미달했다.
토양 내 다이옥신 포함 수치를 조사한 결과 또한 두 공원 모두 오염 기준치인 160~100pgTEQ/g에 한참 떨어지는 0.104~4.956pgTEQ/g만이 검출됐다. 다만, 매립가스와 공원별 선별 토사 성분분석·주변 토양오염 시료 채취 결과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대목으로 떠올랐다.
조사에 앞서 광주시와 용역업체는 매립가스 성분 분석을 위해 제2·3근린공원에 가스 성분 검사용 포집공을 설치했다.
3월 25일 1차 분석 당시 제2근린공원과 제3근린공원에 설치한 포집공 상부에 매립가스 성상분석 계측기를 잠시 가져다 댄 결과 대기 중 매탄가스 함유량은 각각 39.0%, 62.0%로 조사됐다.
6월 23일 진행한 조사 당시에는 매립 가스 발생량을 확인하기 위해 8시간 동안 가스를 포집했다. 포집공마다 적게는 6.3ℓ에서 많게는 20.5ℓ에 이르는 매립가스가 채집됐다. 이 매립가스 내부에 든 메탄가스 함유량은 19.5%~46%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선별토사를 성분 분석하고 주변 토양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독극물인 비소가 법적 기준치 이내로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따른 토양오염우려기준를 적용할 경우 학교용지와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된 지역의 비소 농도 기준은 25㎎/㎏이다. 각 공원에서 선별된 토사를 성분 분석한 결과 제2근린공원에서 2.90~4.14㎎/㎏ 농도의 비소가 검출됐다. 제3근린공원에서도 2.06~2.87㎎/㎏의 비소가 측정됐다.
주변 토양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제2근린공원에서 3.67~4.45㎎/㎏에 이르는 비소농도가 확인됐으며, 제3근린공원에서도 2.26~3.57㎎/㎏에 달하는 비소가 검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저마다 상황을 해석하고 추가 조사를 제언했다.
천승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매립가스 발생량 가운데 메탄의 함유량이 높게 나오는 것은 20년 넘게 막혀있던 곳을 포집공을 이용해 뚫으면서 측정된 일시적인 값일 수 있다"며 "연말까지 조사·분석 결과를 지켜본 후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탄 함유량 뿐만 아니라 전체 가스 발생량 확인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덕현 조선대 교수는 "독성분인 비소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부분이 이상하다. 매립 폐기물 성상 분석 결과에서는 비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는데 주변 토양오염도 분석 결과에서 측정된다는 것은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라며 "8~10m 깊이의 심토 또한 분석해 비소의 출처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거주민 일부는 전체 오염도가 법적 기준치 이하라는 점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항의하기도 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한 거주민은 "쓰레기 위에서 살고있는 상황인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하자, 용역업체 관계자는 "조사 내역을 투명하게 보고드리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올해 11월까지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8~9월 사이 3분기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11월께 4분기 조사 결과를 합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8년 11월 일곡 제3근린공원 내 시립 청소년문화의집 부지 터파기공사 중 지하 4∼11m 지점에서 불법 매립된 대규모 쓰레기층이 발견됐다. 일곡 2·3근린공원 지하에는 총 14만2000t의 불법 쓰레기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쓰레기는 1992년부터 1996년 사이 일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당시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삼각산 인근 기존 쓰레기매립장에 묻혀있던 각종 생활쓰레기 중 일부를 옮겨 매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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