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이동자 집계 이래 최대 감소..내국인 입국자 1년 새 '반토막'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된 지난해 국내 입·출국자 수가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새 35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년대비 감소 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컸다.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은 16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순이동 건 수는 6만6000명 순유출로 집계됐다. 국제순이동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16년 만이다. 체류기간이 90일이 넘는 국제이동자 수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8.1%(34만7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이 중 입국자는 1년 새 39.0%(26만3000명), 출국자는 15.0%(8만4000명)씩 동반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2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제이동자가 2020년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해외 유학생이나 귀국 계획이 있었던 자국민들이 조기귀국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순유입을 보였는데 2021년에는 그런 내국인 입국도 같이 감소하면서 국제순이동이 순유출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19만 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6.9%(25만 명) 감소했다.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 21만3000명으로 같은 기간 7.2%(1만4000명) 늘었다. 2020년 24만1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던 내국인 순이동은 1년 만에 입국자 수가 절반 이상 급감하면서 지난해 2만3000명 순유출로 전환됐다. 내국인 순이동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외국인 순이동은 코로나19 첫 해에 이어 2년 연속 순유출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22만1000명으로 1년 새 5.4%(1만3000명) 감소했으며 출국자는 26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8000명(-27.2%) 줄었다. 노 과장은 “외국인 출국자 감소는 2020년 외국인 입국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외국인 조기귀국 희망자가 2020년에 대부분 귀국을 마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출국자가 비교적 크게 줄면서 순유출 폭은 2020년 12만8000명에서 4만3000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외국인 순유출이 2년 연속 발생한 것도 집계 이후 최초다.
외국인 입·출국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입국은 중국(9만5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7000명) 순이었으며 이들이 전체 58.6%를 차지했다. 출국자 규모도 중국(11만7000명), 베트남(1만7000 명), 미국(1만6000명) 순서로 이어졌으며 전체 비중도 57.0%로 비슷했다. 외국인 입국자의 체류 자격별 구성비는 취업(30.4%)과 유학·일반 연수(28.8%) 등이 가장 높았으며 재외 동포 입국(15.1%)이 뒤를 이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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