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7일 당 대표 출마..어대명 속 97그룹·반명계 판 흔들기 총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8·28 전당대회가 계파 간 권력투쟁 흐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 등 이재명 대항마로 나서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과 중진 김민석 의원의 예비경선(컷오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역학 구도가 복잡하게 얽히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8·2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7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의원은 14일 오후 국회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많은 분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 생각을 해서 마음 정리가 됐다"고 답했다.
'묵언 수행'을 유지하던 이 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측 관계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17일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민주당 안팎에선 이 의원의 출마 여부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언문에 담길 내용은 이 의원이 대선 때부터 강조해 온 '정치개혁'과 민생, 경제에 대한 생각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 위기상황에서 민생의 중요성과 국민의 삶을 챙기는 야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당 내 통합 메시지도 비중 있게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마 선언을 후보 등록일(17-18일)까지 늦춘 것은 비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흔들기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선 97그룹 의원들(강훈식 강병원 박용진 박주민)과 김민석 의원 등 다른 주자 사이에서의 내부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로선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29일)이 당장 1차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이재명 당권행 저지'가 공약수인 만큼 컷오프를 전후해 물밑 단일화 움직임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논의는 본선이 시작돼야 가능한 얘기"라며 "현재는 경선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등판을 공식화하면서 비 이재명계에서는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어대명 판세 속에서 여권 프레임이기도 한 '방탄용 출마'를 겨냥한 것이다.
비 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출마를 두고 "배 위에 구멍은 그대로 났는데 일등석 주인만 바뀌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정 당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고문의) 대장동 사건, 성남FC 사건 등을 검수완박이 완료되는 9월 10일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 리스크를 계속 껴안고 가는 건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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