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반으로 주저앉은 尹대통령 지지율..반등 노리는 다섯 가지 포인트
①김건희 여사, 나토 후 두문불출..팬클럽도 선 긋기
②'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진 공개' 등 신구권력 대결 프레임
③이준석 發 여권 내홍은 교통정리 시도
④'발언 리스크' 도어스테핑도 코로나 재확산 변수로
⑤논란의 복지부, 공정위 수장 인선.."적절한 후보자 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2개월 만에 30%대로 추락하면서 대통령실은 반등 묘수 찾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일각에선 ‘레드팀’이 가동된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레드팀은 조직 내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이다. 야권에선 ‘인사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아직은 그럴 예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해 14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 3.1% 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는 33%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과반을 넘는 53%를 기록했다. 2주 전 조사 때는 긍정평가가 45%로 부정평가 37%를 앞질렀었다.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것으로 최근 이런 조사결과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지율 반등을 고심하는 상황을 다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①김건희 여사, 나토 후 두문불출...팬클럽도 선 긋기
가장 눈에 띄는 리스크 관리는 김건희 여사의 조용해진 행보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후 김 여사의 공개·비공개 행보는 사실상 중단됐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외부에 드러나는 일정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취재진에게 포착된 것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있었던 ‘비공개 가족 만찬’을 위해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용산 청사를 찾았을 때가 유일했다. 대통령의 나토 방문 직후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아내의 동행 논란이 불거진 것도 김 여사가 두문불출을 선택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본인도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김 여사는 최근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의 발언은 본인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 변호사가 연일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자 일종의 선 긋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②'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진 공개’ 등 신구권력 대결 프레임
두 번째는 신구권력 대결 프레임이다. 이는 보수층의 지지 결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 전날 일부 언론 및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진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진상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2019년 11월 7일 오후 3시 판문점에 도착한 탈북 어민 2명이 북송을 거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며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귀순 의사가 전혀 없었다’던 문재인 정부의 설명과는 너무나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탈북 어민이 북한에서 저질렀다는 살인 혐의에 대해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보다 대한민국으로 넘어와서 귀순 의사를 밝혔으면 밟아야 할 정당한 절차가 있다”며 “그런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중요한 관심사”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전 정권을 겨냥하자 야당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TF(태스크포스) 단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명을 살해한 흉악범마저 우리나라 국민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그 의도는 정치 공세가 명확하고, 제기된 의혹은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③이준석 發 여권 내홍, 교통정리 시도
이준석 발(發) 여권 내홍도 지지율 하락 요인이다. 일단 윤 대통령은 교통정리를 시도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대표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틀 뒤인 지난 10일 만나 내홍 수습 방안을 논의한 뒤 당은 11일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당의 일은 당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이 대표 징계를 사고로 규정하고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으로 당 내홍을 수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의 또 다른 내홍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으나, 이 대표 건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파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불화설이 제기되자 이날 페이스북에 “뿌리가 하나인데 투쟁할 것이 없다. 더 이상 억측이나 추측성 기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꼽힌다.
④'구설 리스크’ 도어스테핑도 코로나 재확산 변수로
일각에선 잇단 구설에 올랐던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거론한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를 변수로 보고 일단 잠정 중단이 선언된 상황이다. 출입 기자들의 코로나 확진에 따른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소위 ‘실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출근길 현장 기자들의 요청으로 하루 만에 ‘원거리’ 도어스테핑을 간단히 재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명확한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
대통령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인 지난 11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다.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없애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⑤논란의 복지부, 공정위 수장 인선...“적절한 후보자 찾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남아있다. 잇단 인사 참사로 주요한 이 두 자리 인선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정호영, 김승희 전 후보자에 이은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낙마가 현실화할 경우 인사 실패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탓이다. 다만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는 변수다.
최근 송옥렬 후보자가 과거 본인의 성희롱 발언으로 자진 사퇴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후임 인선도 비슷한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대해 “(두 자리는) 적절한 후보자를 찾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임기 초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일단은 경제 문제가 있지만, 이는 해결하는데 년(年)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핵심적인 이유는 인선이다. 후보자의 성희롱 발언을 알고 있었으면서 발표를 강행했고, 만취 운전 경력의 후보자(박순애 교육부 장관)를 아예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는 대통령실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고 독단적이라는 인식을 주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는 민주당의 프레임에 따른 측면이 크지만, ‘관리’의 측면에서 제대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전반적인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구장 100개 규모 연구소에 3만5000명 채용하는 화웨이…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는 감원 바람
- 中 공세에 타격 입는 삼성 반도체… D램·파운드리 사업 전략 바꾼다
- 40주년 앞둔 쏘나타, 얼굴 바꾸니 美 판매량 급증
- 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설계 계약 체결
- WBC 한국팀 괴롭힌 마법의 진흙… “야구공 점착성·마찰력 높여”
- 치킨업계 1·2·3위 얼굴, 한달새 모조리 바꿨다… ‘치킨왕’ 자리 놓고 스타마케팅
- [美 대선] 美대선이 시작됐다, 시나리오는?
- 최태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많은 기술 보유…AI 흐름 타고 성과낼 것”
- 尹, 7일 ‘명태균 의혹’ 답한다... 오전 10시 기자회견
- “바쁘다 바빠” 美 대통령 맞이로 분주한 TSMC… 첫 해외 공장 완공식부터 추가 팹 계획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