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지역아동센터 힘겨운 여름 나기

윤평호 기자 2022. 7. 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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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냉방비 부담 가중, 지역아동센터 냉방비 별도 지원 없어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지난 12일 천안시 원성동의 A지역아동센터. 주택을 개조해 2013년 둥지를 튼 지역아동센터의 거실에는 초등학생 아이들 다섯 명이 책상에 둘러앉아 센터 교사들과 함께 그림책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주택가가 밀집한 구도심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생 20여 명이 매일 들른다. 주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도 격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연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독서나 학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석식도 제공받는다. 방학 때는 한시간 일찍 오전 9시부터 개방한다. 집이 근처인 아이들은 걸어서 귀가하지만 먼 곳의 아이들은 센터 차량으로 데려다 준다. 대부분 맞벌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인 지역아동센터 이용 초등학생들에게 센터는 휴식처이자 공부방, 제2의 가정이다.

고물가로 일반 가정도 살림살이가 팍팍한 가운데 제2의 가정 지역아동센터도 여름 나기가 힘겹다. A지역아동센터는 올해 가스와 전기 등 공공요금으로 연간 400만 원을 편성했다. 아직 반년이 남았지만 최근 중간 정산결과 상반기에만 공공요금으로 380만 원이 나갔다. 학습방과 급식방, 거실 등 총 6대 에어컨을 가동하는 여름에는 전기료가 걱정이다. A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밖에서 땀 흘린 아이들이 센터에 와서 이곳이 천국이라고 반색한다"며 "전기료가 부담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동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공공요금이 780만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공공요금 충당을 위해 프로그램비를 줄여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시름을 깊게 하는 것은 전기료뿐만이 아니다. 귀가차량으로 운행하는 승합차의 기름 값도 크게 늘었다.

지역아동센터 냉방비 경감을 위해 인천 서구 등 일부 지자체는 지역아동센터 냉방비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천안시는 7, 8월 두 달 관내 경로당에는 1개소당 각각 10만 원씩 총 20만 원을 냉방비로 지원한다. 반면 지역아동센터는 별도의 냉방비 지원이 없다.

시 관계자는 "냉방비는 지원 않지만 천안시는 지역아동센터 정원 수에 따라 최저 84만 원, 최대 100만 원까지 100% 시비로 지역아동센터 1개소당 월간 운영비를 추가 지원한다"며 "특히 이번 여름에는 민간자원 연계로 지역아동센터에 선풍기 70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천안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추가지원이 있지만 어려움을 덜기에는 부족하다"며 "냉방비를 포함한 운영비 현실화가 여전히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은 61개 지역아동센터에 1700여 명 아동과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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