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제 출마에 입장 밝히길"..이재명 "마음 정리가 됐다"

최현주 2022. 7. 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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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점심 회동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13 [한주형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는지 이제 말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이재명 의원님의 시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를 빼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를 하는 것이 당을 혁신하고 다음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정말로 믿고 계신지 말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외부 인사들이 '당무위에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공직도 하고 당직도 했는데, 대선 때 공헌했고,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지지율도 3위인 저는 해당 없다고 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말해 달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께서 성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윤석열 후보를 몰아붙이던 장면은 정말 감격스러웠다. 그 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의원님께서 제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하신 것은 민주당을 청년과 여성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 청년 공천 확대, 검수완박 속도조절, 민생을 위한 협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주장했고 국민들께 민주당이 반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거꾸로 갔고 결국 참패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때 반성하고 혁신하자는 저의 주장에 침묵했거나 반대한 분들은 지금 대거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민주당을 위해 반성과 혁신을 외친 저 만큼은 정무적 판단 규정이 있음에도 무조건 안 된다며 막아서고 있다"며 "이것이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한 정당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인지 말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민주당이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민주당이 이제 쓴소리하는 청년 정치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박지현의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오는 15일 출마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8·28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많은 분들의 의견도 청취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서, 마음의 정리는 됐다"며 "빠른 시간 내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비판 의견에 대해선 "원래 당에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의견이 다른 것은 존중하면서, 다양성은 곧 당의 본질이기 때문에 의견의 다름은 시너지의 새로운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7~18일 이틀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29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에 나서는 당대표 후보자는 총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총 8명을 추리게 된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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