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팝니다"..치킨 매장 넘기겠다는 가맹점주들, 왜?

김혜경 2022. 7.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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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영업자들이 주 회원으로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에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매장을 팔겠다는 점주들이 눈에 띄게 늘어 눈길을 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bhc 치킨 매장을 매도하겠다는 가맹점주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bhc 본사의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가맹점주들이 '매장 매도' 게시글을 올리며 상징적으로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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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네이버 카페에 치킨 매장 내놓겠다는 점주들 급증해 눈길
인건비 급등과 튀김유 가격인상 따른 반발 심리 작용한 듯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내 자영업자들이 주 회원으로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에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매장을 팔겠다는 점주들이 눈에 띄게 늘어 눈길을 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bhc 치킨 매장을 매도하겠다는 가맹점주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은 bhc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튀김유 가격을 올린 지난 6월30일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bhc 본사의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가맹점주들이 '매장 매도' 게시글을 올리며 상징적으로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6월30일부터 7월13일까지 이 카페에 bhc 매장을 매도한다는 게시글은 33건에 달한다. 이는 전달 같은 기간(5월30일부터 6월13일) 매도 게시글 9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카페에는 BBQ와 교촌치킨 가맹점주들도 매장을 매도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bhc 매장 매도 게시글이 한결 많은 상황이다.

bhc 가맹점주들의 이 같은 게시글은 "bhc 해바라기유 가격 인상으로 매장 운영이 갈수록 힘들어졌다"거나 "임대료와 최저임금 등이 모두 올라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 일색이다.

실제 해바라기유 가격은 올들어 최대 67% 올라 두유(24%)나 팜유(3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승세다. 글로벌 팜유 등 전반적인 식용 기름 가격이 모두 폭등해 국내 식용유 업체들조차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bhc 매장 관계자도 급증하는 원가가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아내와 매장을 운영하는 bhc 가맹점주 A씨는 "본사가 튀김유 가격을 너무 올려 한 달에 튀김유 비용만 추가로 200만~250만원 정도 늘었다"며 "치킨을 팔아도 남는 게 없어 아예 매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A씨는 "네이버 카페에 매장을 매도하겠다는 게시글은 실제 매도 의사가 있는 가맹점주도 있겠지만 본사의 튀김유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bhc 본사는 이달 1일부터 해바라기유 15kg 1통당 가격을 9만750원(부가세 포함)에서 14만6025원으로 61% 인상한 바 있다.

본사 측은 해바라기유 글로벌 시세가 안정세를 보이자 지난 7일부터는 공급 가격을 다소 낮춰 12만5750원으로 낮춰서 공급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는 여전히 이전 대비 40% 오른 가격으로 튀김유를 구입하고 있다.

bhc 본사는 전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75% 이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데 양국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가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bhc 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에게 꼭 필요한 원자재인 튀김유 공급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본사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가격이 안정되면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즉시 내리는 등 가맹점과 동반성장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촌과 BBQ치킨도 가맹점용 튀김유 가격을 올렸지만 인상폭이 bhc보다 높지 않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카놀라유 한 박스(16.5㎏) 가격을 14% 올린 5만9400원(부가세 포함)에 공급하고 있다. BBQ치킨은 지난 4월 한 박스(15㎏)에 12만원이던 올리브유를 33% 인상한 16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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