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기록적인 폭염에..부엌에 방치한 달걀, 스스로 삐약삐약 부화

2022. 7. 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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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 왕 모 씨는 지난 12일 퇴근 후 부엌 수납장에 넣어뒀던 플라스틱 통 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삐약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당시 왕 씨는 이웃집에서 키우는 병아리 소리인 줄 착각했으나 부엌 찬장 안에 넣어두고 방치했던 달걀인 활주자(活珠子) 중 하나가 알을 까고 병아리로 부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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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중국 난징에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 왕 모 씨는 지난 12일 퇴근 후 부엌 수납장에 넣어뒀던 플라스틱 통 속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삐약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당시 왕 씨는 이웃집에서 키우는 병아리 소리인 줄 착각했으나 부엌 찬장 안에 넣어두고 방치했던 달걀인 활주자(活珠子) 중 하나가 알을 까고 병아리로 부화한 것이었다. 활주자는 12~13일 정도의 정상적인 부화 과정 중에 있는 달걀로 이미 달걀 안에 머리, 날개, 발 등의 부화 흔적이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달걀과의 차이다.

왕 씨가 사는 난징은 중국에서도 활주자 요리가 유명한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왕 씨는 무더운 여름철마다 활주자를 구매해 건강식으로 요리해 먹는 것을 즐기곤 했다. 이번에도 그는 지난달 27일 온라인 상점에서 활주자 15개 한 세트를 구매했고, 해당 판매업체 측은 활주자의 일반 유통 기한이 15일 정도이며 이 기간 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왕 씨가 활주자 15개 세트를 부엌 수납장에 넣어 둔 것을 무심코 잊고 지내는 사이에 그중 한 개에서 병아리가 껍데기를 깨고 나온 것이었다. 이날 퇴근 후 수납장을 열어 본 왕 씨는 까만 털을 가진 병아리는 깨진 껍질 사이로 버둥거리며 좁은 플라스틱 통 밖으로 나오려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또 다른 달걀에서도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려는 병아리의 움직임도 확인했다.

활주자를 비롯한 유정란 등은 25도 이상에서 세포 분열을 통해 발육을 시작하는데, 최근 들어와 난징시의 폭염이 한 낮 최고 기온 42도 이상이 계속되면서 병아리로 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 중·남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난징시 한낮 최고 기온은 44도까지 치솟았다.

왕 씨는 “구매했던 활주자 15개를 방치했는데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어미 닭의 품과 같은 온도가 유지돼 병아리가 자연 부화한 것 같다”면서 “병아리가 딱딱한 플라스틱 포장지에 안에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다리가 좀 불편해보여 걱정이지만 하루가 지나자 일반 병아리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이 병아리를 잘 키우겠다”고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공간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살인적인 폭염이 뜻밖의 생명을 태어나게 했다”면서 “사람들은 더워서 죽을 것 같다고 아우성이지만 그 폭염 덕분에 귀한 가족을 만났으니 선물이라 생각하고 잘 키워달라. 이름을 지어서 부르면 더 애틋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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