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창사 첫 자사주 매입.. "IPO 못기다려" 마지막 차익실현 기회

권유정 기자 2022. 7.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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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가운데 장외매수 청약 가능 기간이 오늘 종료됐다.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비상장시장 투자 심리가 꺾인 데다, 신규 기업공개(IPO) 불확실성도 커지는 만큼 이번 청약이 차익 실현(익절·이익을 보고 파는 것)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두나무 보통주(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위탁투자중개업자 삼성증권을 통해 장외매수 청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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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오후 3시까지 장외매수 청약 접수
주당 취득가 현재 거래가보다 26% 높아

두나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가운데 장외매수 청약 가능 기간이 오늘 종료됐다.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서 비상장시장 투자 심리가 꺾인 데다, 신규 기업공개(IPO) 불확실성도 커지는 만큼 이번 청약이 차익 실현(익절·이익을 보고 파는 것)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에서 열린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사주 26만4000주를 장외시장에서 매입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 가격을 기반으로 결정된 두나무의 1주당 취득 가격은 33만4000원으로, 모두 합쳐 약 881억7600만원 규모다. 취득 가격은 산정 시점 전후 실거래가격의 산술평균가격을 토대로 정해졌다.

두나무 보통주(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위탁투자중개업자 삼성증권을 통해 장외매수 청약을 할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주식을 두나무가 매수할 수 있도록 장외시장에 내놓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두나무가 운영하는 비상장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비상장과 제휴를 맺고 있는 증권사로, 두나무 주식은 증권플러스비상장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이미 발행한 주식을 장내 또는 장외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비상장기업의 경우 2012년 전까지 자사주 매입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같은 해 4월 상법 개정을 통해 전년도 배당 가능 이익을 한도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자사주 취득방법과 절차는 상장기업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별도의 구체적인 규정은 없고, 상장기업에서 하는 것을 대부분 차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 LS전선 등도 이번 건과 유사하게 공고를 내고,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해당 기업의 주거래 증권사 등이 중개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두나무 장외매수 청약에 참여한 주주들은 주식이 출고되는 15일 두나무로부터 1주당 33만4000원을 지급 받는다. 직접 삼성증권 본점 또는 영업점에 방문해야 하고 온라인, 전화 등으로는 청약이 어렵다. 이날 지급 받은 총 대금에 대해서는 장외 증권거래세(0.43%)가 발생하는데, 이는 추후 원천징수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두나무 주식이 장외시장에서 낙폭을 키운 가운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청약이 차익 실현 규모를 극대화하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 배경이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두나무를 비롯한 장외시장을 대표하는 비상장기업의 상장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두나무의 주당 가격은 24만6000원이다. 두나무의 주당 취득 가격(33만4000원)보다 26.3%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1월 3일·49만4000원) 50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두나무 주가는 이후 6개월여 만에 50% 넘게 빠졌다. 두나무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4일 기록한 54만원, 최저가는 지난 11일 기록한 24만4000원이다.

더욱이 비상장주식 시장이 주식시장, IPO 시장과 함께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시장 K-OTC 시가총액은 올해 초 30조원대에서 지난달 말 20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약 16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3억원)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올해 1월 초 거래대금은 30억~40억원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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