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수출에도 무역수지 적자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 현상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역수지 적자는 내년 초에나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보고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화 환율의 변동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은 수출증대 효과보다 수입증대 효과가 더 커 당분간 무역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하는 경우, 수출(금액 기준)은 0.03% 증가에 그치지만, 수입금액은 3.6% 증가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수출 단가보다 수입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평균가 대비, 원유는 47.6%, 천연가스는 74.1%, 석탄은 207.4%나 상승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를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은 데다 국제정세 불안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연구원은 전산업 평균 생산비용이 전년 대비 8.8%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생산비 상승 폭(11.4%)이 서비스업(4.4%)보다 2배 이상 컸다. 특히, 석탄 제품(102.3%), 전력·가스(68.9%), 석유제품(41.6%)에 충격이 집중됐다. 연구원은 “철광석, 구리 등 금속 가격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음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과 환율이 상승하며 생산비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503억 달러로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했지만 무역적자 폭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7월에도 10일까지 무역수지는 55억2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연구원은 내년 초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충격도 10개월 이내에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악화된 경제성장률이 내년 초쯤에는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연구원은 정책역량을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원자재 중에서도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원유·천연가스·석탄 등으로 유발된 물가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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