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에이즈 진행 막는 기전 밝혀졌다" 10년간 환자 추적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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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고려 홍삼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병의 진행을 막는 기전을 밝혔다.
조영걸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홍삼을 꾸준히 복용한 에이즈 환자가 그렇지 않은 에이즈 환자보다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이 덜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홍삼이 에이즈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약 30년 간 관찰해왔다.
홍삼을 꾸준히 복용한 에이즈 환자 88명과 홍삼을 복용하지 않은 에이즈 환자 58명을 나눠 약 10년 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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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고려 홍삼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병의 진행을 막는 기전을 밝혔다. 약 10년 간 146명의 에이즈 환자를 추적해 얻은 결과다.
조영걸 서울아산병원 미생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홍삼을 꾸준히 복용한 에이즈 환자가 그렇지 않은 에이즈 환자보다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이 덜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인간 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몸 안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사망에 이르는 전염병이다. 1981년 최초로 보고된데 이어 1983년 그 원인이 HIV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HIV에 감염됐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면역체계가 손상되거나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경우 에이즈 환자로 분류된다. 장기간 몸 속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며 숙주(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조 교수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였다가 감염이 진행되며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한다. 조 교수는 “바이러스 외피를 구성하는 특정부위 아미노산이 양전하를 띠는 아미노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라며 “에이즈 환자 50~70%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양전하를 띠게 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옆에 있는 감염되지 않는 세포와 융합하게 된다. 그러면서 감염된 세포가 늘어나고 면역세포 등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며 점점 병세가 중해진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홍삼이 에이즈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약 30년 간 관찰해왔다. 그 결과 홍삼 복용과 에이즈 병세 감소 간의 연결성을 찾았다. 연구진은 관찰된 현상 관련 기전을 찾아내기 위해 에이즈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홍삼을 꾸준히 복용한 에이즈 환자 88명과 홍삼을 복용하지 않은 에이즈 환자 58명을 나눠 약 10년 간 추적했다. 홍삼 복용군은 하루 5.4g의 홍삼을 복용했다. 이는 한국인삼공사가 하루 권장 섭취량으로 제시하는 3g보다 많은 양이다.
그 결과 홍삼 복용군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의 유지기간이 더 긴 현상이 발견됐다. 복용군의 유지기간이 비복용군과 비교해 2.98배 더 길었다.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 역시 복용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3.46배 길었다.
연구진은 “홍삼 복용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세포의 증가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기전”이라며 “홍삼 복용으로 상당한 정도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 인터넷판에 지난 6일 공개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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