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파, 기시다에 "배려 안하면 당 떠날지도"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7.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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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소홀히 여기면 보수 인사들은 자민당을 떠날지도 모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사망 이후 집권 자민당 내 파벌 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을 맡았던 아베파의 유력 인사가 공개적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파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문부과학상은 11일 한 민영방송에 출연해 "자민당의 핵심인 보수 세력은 아베 전 총리와 아베파가 지켜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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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망 이후 파벌싸움 본격화
개각-당직인선 앞 공개 견제구
다음 선거까지 '아베파' 이름 유지

“온건파인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소홀히 여기면 보수 인사들은 자민당을 떠날지도 모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사망 이후 집권 자민당 내 파벌 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을 맡았던 아베파의 유력 인사가 공개적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파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문부과학상은 11일 한 민영방송에 출연해 “자민당의 핵심인 보수 세력은 아베 전 총리와 아베파가 지켜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기시다 총리에게 호재가 되리라는 법이 없다. (아베파를)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온건파를 압박하는 동시에, 보수 강경파 내부의 분열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사히는 “8월 이후 있을 개각 및 자민당 당직 인사를 앞두고 총리 측을 강하게 견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갑작스럽게 수장을 잃은 뒤 조직 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파 간부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다음 선거까지 ‘아베파’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파벌의 정식 이름은 ‘세이와(淸和)정책연구회’이지만 수장의 이름을 따서 ‘○○파’로 부르는 일본 정치권 관례에 따라 아베파로 불려왔다. 수장이 바뀌면 파벌 통칭도 바뀐다.

아베파에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이 유력 인사로 꼽히지만 아직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없다. 이 때문에 강력한 구심점이었던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보수파가 정치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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