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77)] 김재희 '애증의 강', 사랑과 미움이 머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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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는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가수 김재희가 부른 '애증의 강'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속내가 절절하게 녹아나는 노래다.
"그땐 LP 시절이잖아요. A면엔 타이틀곡 '왕십리'가, B면에는 '애증의 강'이 실렸어요. '애증의 강'은 당시 분위기나 트렌드에 비춰 히트 가능성이 없다고 봤고, 저도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죠. 그런데 결국 '애증의 강'이 주목을 받았어요. '왕십리'는 제목이 바뀌어 남의 노래가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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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가수, 다운타운가 DJ들이 자주 틀면서 방송 역주행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노래 가사는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대중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노래가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사연을 되새김질한다고 여길 때 깊이 빠져든다. 노랫말에 담긴 주옥같은 가사가 깊은 카타르시스로 와닿는 건 이 때문이다.
'어제는 바람찬 강변을 나 홀로 걸었소/ 길 잃은 사슴처럼 저 강만 바라보았소/ 강 건너 저 끝에 있는 수많은 조약돌처럼/ 당신과 나 사이엔 사연도 참 많았소/ 사랑했던 날 들보다 미워했던 날이 더 많아/ 우리가 다시 저 강을 건널 수만 있다면/ 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사랑할 텐데'(김재희의 '애증의 강' 가사 일부)
인생을 살며 비슷한 사연을 한번쯤 안 겪어본 이가 있으랴. 가수 김재희가 부른 '애증의 강'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속내가 절절하게 녹아나는 노래다. 말그대로 사랑과 미움이 함께 스며드는 애증(愛憎)의 공감대로 동시 오버랩된다.
싱어송라이터 이혜민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김재희 1집'(87년)에 수록돼 허스키보이스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노래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이 음반에 실린 타이틀곡은 '애증의 강'이 아니라 '왕십리'였다. '왕십리' 역시 훗날 김흥국이 제목을 '59년 왕십리'로 바꿔 불러 히트되기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땐 LP 시절이잖아요. A면엔 타이틀곡 '왕십리'가, B면에는 '애증의 강'이 실렸어요. '애증의 강'은 당시 분위기나 트렌드에 비춰 히트 가능성이 없다고 봤고, 저도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죠. 그런데 결국 '애증의 강'이 주목을 받았어요. '왕십리'는 제목이 바뀌어 남의 노래가 됐고요."

김재희는 라이브클럽에서 포크락 언더가수로 활동하다 이 노래를 통해 뒤늦게 존재감을 알렸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여전히 이름보다 노래가 더 강렬하다. 처음엔 본명 김남화로 활동했고, 3년 뒤 김재희로 개명하면서 한때 '사랑과 미움이 머물 때'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지구레코드사에서 '김재희 골든베스트'를 낸 뒤엔 아예 소속없이 자유롭게 홀로 활동에 나선다. 사실 '애증의 강'은 다운타운가에서 DJ들이 많이 틀어주면서 역주행한 노래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애창곡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KBS '주부가요열창' MBC '가요콘서트'에도 많이 출연했다.
그는 음악적 재능에 비해 가수로서는 불운했다. 좋은 곡을 내고도 매번 음반사나 매니저와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 두번째 앨범 타이틀곡 '아네모네'도 짧게 굵게 활동하다 중단해야 했다. H레코드사가 부도로 뒷심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빠졌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체계적인 매니저 시스템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대중이 원하는 음악과 제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에 틈이 있었던 것같아요. 우연히 리메이크곡으로 부른 '소양강처녀' 디스코 버전이 오히려 반응이 좀 있었거든요."
김재희는 이후 '94 김재희'(94년), 2001년에는 '김재희 BEST', 2002년 제2집 '동백꽃 피고 지고', 2008년에는 '김재희 골든 베스트'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했다. 방송보다는 조용히 자신의 음악활동을 하는 스타일을 고수했다.
요즘도 데뷔 이전부터 익숙한 무대인 라이브클럽에 종종 서고 있고, 수익사업으로 10여년전부터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처럼 방송을 타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일은 없지만 작은 무대라도 꾸준하게 나름의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의 대표곡 '애증의 강'은 오는 16일 오후 3시 방송되는 KBS 2라디오 '김혜영과 함께'(FM 106.1)의 주말코너 '강일홍의 연예계 팩트체크' 시간에 들을 수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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