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준공 3년' 아파트 천장 빗물 뚝뚝..현산 또 부실시공?
[앵커]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이 짓던 광주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현대산업개발이 다른 지역에 지은 아파트 천장에서 비가 오면 물이 새는 피해가 잇따르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준공한 지 이제 막 3년이 지난 아파트인데,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김혜린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파트 천장 벽지가 물에 젖어 심하게 울고,
곳곳에서 물이 고이다 못해 뚝뚝 떨어집니다.
전등이 혼자서 깜빡거리기도 합니다.
누전 의심 현상입니다.
지난달 말 서울에 첫 장맛비가 내리면서,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A 씨 / 입주민 : 집안 전체적으로 다 천장 벽지가 들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물이 떨어진다기보다 계곡 물이 떨어지는 수준이었고, 걸레로 닦아낸 거 외에 대야에 받은 물만 2.3kg 정도….]
벽지를 뜯어내고 보수 공사가 시작됐지만,
금이 간 시멘트 사이로 물이 떨어지고 곰팡이가 가득 차 보수 공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A 씨 / 입주민 : 여기가 전체가 다 곰팡이였고, 이 벽지, 이 부분이 일주일 사이에 곰팡이가 다 슬어서 색깔이 변해있었어요.]
누수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입주자가 현대산업개발에 직접 항의하자,
현대산업개발 측은 옥상 방수 작업 문제로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고, YTN 취재진엔 시간이 흘러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아파트의 준공 시기는 2019년 2월.
지은 지 불과 3년밖에 안 지난 새 아파트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한두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누수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 (이번) 장마철에 세대 두세 건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따로 제가 체크를 안 해봐서 모르는데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원호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연구소 소장 :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양생할 때 충격 같은 걸 줘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시간이 흘러서 나타난 거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애초부터 그런 하자가….]
이번 여름 유독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계속되는 부실시공 의혹에 아파트 거주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jhje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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