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몰락의 신호탄".. 어대명 저지 나선 '반명 연대' [뉴스+]
고 의원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 바꾸는 시대 끝나"
윤 의원 "文 당대표 시절 원칙·상식으로 당 재건"
'토사구팽'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당권 도전
개딸 겨냥 "팬덤정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반李' 97세대 강병원·박용진 "사법 리스크 안 돼"
최근 지지율 급락과 사상초유의 성상납 논란을 둘러싼 당 대표 징계로 국민의힘이 정신없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어대명’으로 대표되는 이재명 의원의 차기 당권 구도에 친문계 등 반이재명계가 연대에 나선 모습이다. 박용진·강병원·윤영찬·고민정 의원에 이어 최근 토사구팽을 당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까지 차기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며 지난 대통령선거과 지방선거를 둘러싼 이 의원의 책임론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장동 의혹을 비롯한 각종 사법리스크까지, 당권을 향한 이 의원의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재명의 당이 아니라 우리 민주당이다”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는 끝났다.”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가 말한 누군가는 이 의원을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이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지방선거에서도 이 의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이겨야 이재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다른 친문계인 윤영찬 의원도 “문재인 당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으로 부르며 조롱하는 망동은 민주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해당 행위이고 몰상식”이라고 호소했다. 최근 친 이재명계 성향의 강성 지지자들이 의원들에게 가한 문자 폭탄이나 ‘수박 논쟁’을 직격한 것이다.
이들 친문계 의원이 나란히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구도는 친명 대 친문으로 굳어졌다. 특히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 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100% 투표로 결론나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계의 약진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차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박용진·강병원 의원까지 반이재명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친이재명계에서는 김병욱, 초선 양이원영·장경태 의원 등이 나선 상황인데 이들은 이재명 의원과의 러닝메이트를, 반이재명계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를 내세우는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
◆이재명에 비판수위 높이는 ‘아기복어’ 박지현
이처럼 민주당 전당대회의 중심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의원이 있다. “이재명을 당 대표로 세울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계파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이 의원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부담스러웠던 반이재명계 의원들과 인사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연대를 구축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오히려 팬덤정치의 수렁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처한 처지를 빗대 “민주당이 저의 출마를 막으면서 토사구팽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졌지만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박지현을 쓰고 버리려는 민주당의 구태한 모습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당무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무위에서도 비대위 의견을 만장일치로 존중한다고 정리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17일과 18일 양일간 후도등록 이후 29일 예비경선을 거쳐 8월 한 달간 지역순회 경선으로 치러진다.
이런 당내 반이재명계의 연대를 막아야하는 이 의원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사정당국의 수사다. 지금까지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서부터 성남시장 재직시절 불거진 성남FC 관련 비리 의혹, 대장동 비리 등 각종 수사로 이 의원을 옥죄고 있고, 반이재명계는 이같은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꺼집어 내고 있다.
특히 어대명 구도를 깨야 하는 반이재명계 주자들은 이 고문의 당권 장악 시 당이 떠안을 부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재명 불가론을 띄우고 있다.
박용진 의원도 다른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고문의 출마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이 고문도) 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같은 논리를 이 고문을 향한 흠집내기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에는 이 의원이 적합하다”며 “허상을 갖고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적극적으로 이 의원을 비호하고 나섰다. 사법리스크는 허상일 뿐, 이 의원에게 리스크가 될 수 없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처럼 사법 리스크 등을 고리로 선두 주자인 이 의원을 향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계파 갈등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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