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 줄여라” 英 히스로 공항, 성수기 수하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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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사태로 직원과 시설을 크게 줄여 승객·화물 처리 능력이 떨어진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항공편이 매일 수십 편 취소되고, 수하물이 없어지거나 제때 처리되지 못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항 측은 항공사에 “항공권 판매를 줄여 달라”는 요청까지 하고 있다.
영국 BBC는 12일(현지 시각) “히스로 공항이 올여름 성수기 공항 이용 여행객을 하루 10만명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이 공항에 취항한 국내외 항공사에 ‘항공권 판매 제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분간 하루 평균 공항 이용객이 10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히스로 공항은 이날도 수속 가능 한도 초과를 이유로 항공기 61편의 운항을 전격 취소했다. 전체 항공편(약 1200여 편)의 약 5%에 달한다.
히스로 공항은 2019년 기준 연간 이용객이 8089만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다. 세계 순위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이어 일곱 번째다. 당시만 해도 여행객을 하루 평균 12만명 이상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여행객이 90% 이상 줄어들자 직원과 시설을 크게 감축했다. BBC는 “이 때문에 최근 항공 이용객이 급증하자 병목 현상이 생겨 장시간 대기와 결항 문제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하루에 수하물 수백~수천 점이 제때 비행기에 실리지 못해 지연 도착하거나, 공항에서 분실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프로 골퍼 이재경(23) 선수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 참가하려 히스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가 골프백이 분실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히스로 공항의 정체 문제는 영국 정부가 외국 여행객의 입국 조건을 대폭 완화한 지난 3월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영국항공이 4~10월 약 3만편을 취소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이지젯도 7~9월 약 1만편을 취소했지만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더타임스는 “올여름 히스로 공항 이용객 중 최소 9만1500명이 항공편 취소를 경험할 수 있다”며 “올 들어 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7월 21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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