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고 부끄럽다"..연세대 졸업생 2373명 청소노동자 응원

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2022. 7. 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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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일부 재학생이 교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해 논란인 가운데 이 대학 졸업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학부생 이모(23)씨가 5월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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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졸업생, 청소노동자에 응원과 지지 보내
"참담하고 부끄럽다..학교 대책 마련해야"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가 청소경비 노동자 처우 개선에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연세대학교 일부 재학생이 교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해 논란인 가운데 이 대학 졸업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졸업생 2373명은 1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재학생 중 일부가 고소한 사실에 대해 졸업생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불편에 대한 책임을 잘못된 곳에 묻고 있는 무지, 눈 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과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마음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들은 "누구나 삶의 최저선이 필요하다'"며 "부당함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시끄러워 잠재우는 사회에는 어떠한 공정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했다.

또한 "확성기의 소리가 불편했다면 노동자들이 확성기를 가지고 백양로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 한다"며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임과 결정권은 학교에 있다"고 했다.

졸업생들은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 입장을 밝히며, 이들이 인간답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도록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타협으로 함께 공존하기 위한 규칙을 처음 배웠던, 사랑하는 모교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연세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김성환 의원은 연세대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다음 주 대책 마련을 위해 연세대 총장과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청소노동자 등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면서 지난 4월부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시간당 임금을 청소노동자는 400원, 경비노동자는 440원씩 각각 인상하고, 정년퇴직에 따른 인원 보충과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학부생 이모(23)씨가 5월 청소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이 침해당했다며 집회를 주도한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어 이씨를 포함한 재학생 3명은 지난달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 명목으로 약 64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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