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간당 최대 50mm 폭우..KTX 광명역 침수 피해
동부간선 등 한때 차량 통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3일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KTX 광명역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광명역 인근 신안산선 철로 공사 현장에서 침수조 범람으로 다량의 토사와 흙탕물이 역사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날 광명시에는 시간당 최대 2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내부로 들이친 흙탕물이 계단과 승강기 등을 타고 지하 1층에서 지하 2층까지 흘러가면서 일부 승차장과 승객 대기실 등이 한때 물에 잠겼다. 승객들은 물에 잠긴 승차장을 피해 다른 입구로 탑승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지만, 열차 운행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3일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아파트가 침수됐고, 파주·안양 등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날 인천 백령도는 오전 8시쯤 시간당 55㎜, 경기 과천과 포천은 오후 4시쯤 시간당 4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서울도 관악구에서 하루 종일 130㎜, 서초·강남구는 121.5㎜와 120㎜의 장대비가 내렸다.
한강 유역에 내린 비로 안양천의 서울시 오금교 지점에서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6시40분 해당 지점 수위는 5.89m(수위표 기준)를 기록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범람 피해 우려에 따라 지역 주민들에게 하천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홍수주의보는 최대 홍수량의 50%까지 수위가 높아질 때 내려진다.
또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침수돼 수원 방면 열차가 시속 25㎞ 이하로 서행하기도 했다. 집중 호우에 따른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서울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차량 통행이 오후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강원 원주시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인근에서 4t 트럭이 빗길에 넘어지면서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남원주IC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수도권 도로 6곳, 세월교 27곳, 하천변 산책로 46곳, 하상도로 6곳 등이 통제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제주공항과 원주공항에서 각 1편이, 백령~인천, 군산~어청도, 대천~외연도 등 여객선 14개 항로 17척이 결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도 5개 공원 176개 탐방로의 출입을 중지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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