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가계 이자부담만 6조8000억 늘어.. 영끌·빚투족들 신음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연간 6조8092억원 정도 늘어난다. 한은이 작년 8월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이날까지 총 6차례 1.75%포인트 인상한 것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가정하면, 약 10개월간 늘어난 연간 이자가 23조8000억원이다. 1인당 112만원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저금리 상황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받아 집을 샀거나,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족’들의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대출은 1752조7000억원이고, 은행권 대출의 78%가 변동 금리다.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영끌족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급격히 늘어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치는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한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라 이들의 상환 부담은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가계 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원,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6만1000원 늘어난다.
더욱이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차주의 상환 리스크와 시장 상황 등을 기초로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하는 구조여서 이자 증가액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올 연말 대출 금리 상단이 8%대를 뚫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0.20~0.90% 올렸는데, 이렇게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향후 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게 된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등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대출 부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오는 9월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 코로나 금융 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대출 부실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얼마나 갈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가정한 금리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경제 활동을 하기보다는 위험이 있다는 시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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