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으로 바뀌자마자..'일제 잔재' 논란

이유진 2022. 7. 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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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얼마 전 환경부와 충청북도가 미호천의 공식 명칭을 미호강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름을 바꾸기로 한 직후부터 미호강이라는 이름이 일제 잔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의 세종 주변 지역을 담은 '연기현지도'입니다.

19세기 말 작성된 이 지도에는 청주로 향하는 큰 하천의 이름이 동진강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동진강의 물줄기는 현재, 미호강 흐름과 비슷합니다.

대동여지도 등 다른 조선 시대 사료에서도 음성 망이산을 시작으로 충북을 관통하는 동진강이 등장합니다.

지역 역사문화단체는 지금의 미호강이란 이름이 일제 강점기인 1914년부터 쓰이면서 고착화 됐다고 주장합니다.

때문에, 일제 잔재 대신 선조들이 쓴 이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류귀현/운초문화재단 이사장 : "주민들이 이해하고 (고증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강 이름을 복원해야겠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북도의회에서도 나왔습니다.

김현문 도의원은 역사 사료를 언급하면서 미호강의 명칭 변경 과정에서 충청북도가 제대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현문/충북도의원 : "변경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검토 없이 매우 급하게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변경하는 데에만 주력했습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이번 명칭 변경이 단지 '천'을 '강'으로 바꾸는 것으로 찬반 설문조사만 진행했다며, 향후 문제 제기가 있으면 고증과 의견 조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호강의 명칭 문제를 제기한 단체 측은 환경부에 이름 변경을 건의하고, 미호강 이름 변경을 위한 시민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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