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총채벌레'..강릉지역 농가 막막

탁지은 2022. 7.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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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때 농작물에 치명적인 병해충도 늘었는데, 강릉지역에서는 총채벌레가 급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 송정동의 한 고추밭입니다.

다음 달(8월) 수확 시기를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자란 고추가 많지 않습니다.

일부 고추와 이파리는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고추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1밀리미터 안팎 크기의 작은 벌레들이 발견됩니다.

날개 모양이 총채를 닮은 해충 총채벌레입니다.

총채벌레의 바이러스로 보시는 것처럼 고춧잎이 바짝 쪼그라들어서 고추 품질에도 영향을 줍니다.

농민들은 고추밭의 80%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영춘/고추밭 피해 농민 : "계속 이렇게 되면 고추가 주저앉는 거죠. (작년보다 피해는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작년에는 피해가 크지 않았어요. 들어와도 이렇게 많이 안 들어와도 약을 치면 덜했어요."]

고추밭 인근에 있는 상추밭과 토마토밭도 총채벌레의 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일대 농가 10곳이 올해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농정당국은 지난 5월 때 이른 더위에 인근 감자밭에 있던 총채벌레가 급격히 번식해 확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병학/강릉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봄 감자 개화기에 이상 고온으로 인해서 대상 병 유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예방 위주의 적기 방제가 필요합니다."]

더위가 이어지면서 총채벌레 피해는 인근으로 더욱 확산하는 상황.

농민들은 스스로 방제대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물마다 생육 단계가 다른 만큼 공동방제도 쉽지 않아,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탁지은 기자 (tje12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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