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유충' 창원 석동정수장, '유충 대응 취약시설'서 제외?
[KBS 창원] [앵커]
2020년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환경부가 정수장 위생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경남의 15곳을 '유충 대응 취약 시설'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엿새째 유충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창원 석동정수장는 빠져 있어 환경부의 점검 대상 기준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부울경 정수장 50곳에 대한 유충 위생 점검을 한 건 지난 3월입니다.
한 달여 점검에서 확인한 시설 기준을 토대로 환경부는 지난 5월 '유충 대응 취약시설'을 분류했습니다.
창원 대산과 북면정수장을 포함해 의령, 통영, 거제, 함안 등 9개 시·군 정수장 15곳입니다.
한 곳을 제외한 14곳이 중소 규모입니다.
응집제를 쓰지 않거나 역세척 효율이 낮고 간이식 '급속 여과기'를 활용해 유충 발생에 취약한 구조로 꼽힌 정수장들입니다.
생산 공정 4곳을 포함한 가정집에까지 엿새째 유충이 다량 발생한 창원 석동정수장은 아예 빠져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대전제는 하천수와 호소수인데, 응집제를 주입하지 않는 시설이라든지 그런 곳이고 석동정수장 같은 경우는 응집제도 주입하고 다 하거든요."]
원수인 하천수가 유충에 취약한 건 맞지만, 공정상의 시설만 놓고 보면 유충에 취약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취약시설로 분류되면 1년에 한 차례 '수도사업자 실태 점검'에서 모든 공정에 걸쳐 유충을 검사하고 필수 시설과 역세척 주기 등을 집중 점검 받습니다.
석동정수장은 취약 시설로 분류되지 않은 탓에 집중 점검 대상에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 "깔따구가 번식하는 것들은 어떤 시설에 한정해가지고 구제하기는 어려워요. 환경부로서는 자세한 디테일에 대해서는 기술 지원을 통해서..."]
석동정수장에서는 엿새째 유충 발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창원시는 가정집 유충 발견 신고가 1건 더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7일 발견된 첫 유충을 분석한 결과 깔따구류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김소영 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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