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섬, 메뚜기떼 습격에 몸살.."30년만에 최악"

오진송 2022. 7.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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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이 30년여만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습격으로 사르데냐 섬의 6만㏊(헥타르·약 600㎢) 가량의 면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로리스 교수는 "올해 메뚜기 떼의 습격은 섬의 2∼3%에 해당하는 면적에 피해를 줬다"면서 "이는 1946년 대재앙 때나 1988∼1989년에 8만1천 헥타르에 달하는 땅이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해선 훨씬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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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떼 습격(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이 30년여만에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습격으로 사르데냐 섬의 6만㏊(헥타르·약 600㎢) 가량의 면적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6만㏊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9년에 2천㏊, 2021년에는 올해의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이 피해를 본 것에 비췄을 때 올해 피해는 상당히 큰 수준이다.

사르데냐 섬에서 낙농장을 운영하는 리타 톨루(40)는 "가뭄과 연료비 상승에 메뚜기 떼의 습격까지 더해지면서 상당수 동료들이 아마 농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사르데냐 섬의 메뚜기 떼 습격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46년에는 2차 대전 중에 방치된 땅에 메뚜기 떼가 급속도로 창궐하면서 사르데냐 섬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약 150만 헥타르의 땅이 영향을 받았다.

사르데냐 사사리 대학에서 일반·응용곤충학을 가르치는 이냐치오 플로리스는 "인구 감소와 경작되지 않은 땅은 메뚜기 떼 습격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기온 상승과 강수량의 부족도 메뚜기가 알을 낳기 쉬운 건조하고 압축된 토양(물과 공기가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는 땅)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플로리스 교수는 "올해 메뚜기 떼의 습격은 섬의 2∼3%에 해당하는 면적에 피해를 줬다"면서 "이는 1946년 대재앙 때나 1988∼1989년에 8만1천 헥타르에 달하는 땅이 피해를 입은 것과 비교해선 훨씬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망이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메뚜기 알을 먹는 특정한 종류의 딱정벌레를 동원하는 퇴치법을 쓰고, 더 많은 농지를 경작한다면 내년에는 메뚜기가 급격하게 번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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