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대응이 우선"..금리 얼마나 더 올릴까?

오수호 2022. 7. 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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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오수호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봅니다.

오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례적으로 부동산 얘기도 했네요.

[기자]

20~30대는 지금의 높은 물가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리면 그 금리가 오래 갈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고 언급했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도 조정될 것이라면서, 높은 물가가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점까지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파월 의장이 "주택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한 발언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앵커]

이런 대출자들의 부담, 그리고 경기 둔화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기준금리가 1%p 오르면 경제성장률이 0.2%p 떨어진다는 게 한은의 추산입니다.

오늘(13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번 전망치보다 낮아질 거라고도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는 3분기 말이나 4분기까지 더 높아질 거라고 했는데, 지금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되면 취약 계층과 경제에 더 부담이 된다는 거죠.

[앵커]

지금까지 한국은행 총재 발언은 조심스러웠는데, 이 총재는 직설적인 거 같아요.

[기자]

앞선 보도에서도 보셨듯이 이창용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높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를 여덟 차례 이상 언급했고, 그걸 꺾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판단한 거죠.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인상폭 0.25%p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건 시장이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렇게 올렸어도 당장 이달 하순에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죠?

[기자]

조금 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나오는데, 전달 8.6%보다 높고 9%대가 될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다다음주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또 0.75%p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데요,

기준금리 역전은 물론 격차도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건데, 이 총재가 오늘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이야기도 했죠?

[기자]

이 총재는 일단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은 미국 재무부가 아닌, 연준이 할 일이라면서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관련 언급이 있었던 만큼 다음주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한국에 오면 자연스럽게 추경호 부총리와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오늘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12일)보다 5원 20전 내렸습니다.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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