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6조 8천억 원↑..취약계층 빚 부담 어쩌나
[앵커]
이번에 기준금리가 뛴 만큼 시중금리도 오른다면 대출받은 사람들 이자 부담은 7조 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소득이 적은 젊은이들은 속이 탑니다.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는 20대 취업준비생입니다.
지난해 8월 1.8%였던 은행 전세대출 금리가 지금은 2% 중반대를 넘습니다.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조건으로 돈을 빌렸는데, 다음 달 금리가 조정될 때 3%를 넘을까 걱정입니다.
이자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느는 겁니다.
[전세 대출받은 20대 취업준비생 : "매주 이자 내는 납부일이 문자로 오는데, 이게 점점 오르는 게 보이니까 그런 문자들 받을 때마다 조금 숨이 턱턱 막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감당이 안 되면 알바를 더 구해서…."]
7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이 자영업자는 코로나 19 이후 매출 감소를 견디다 못해 은행 빚 1억 3천만 원을 냈습니다.
여기에 가게를 낼 때 얻은 다른 은행 대출도 있어 다달이 100만 원이 넘는 이자를 간신히 내고 있습니다.
10월이 되면 6천만 원 정도 되는 원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합니다.
[은행대출 받은 자영업자 : "연장해 달라고 그래야죠. 은행 쫓아가서... 어떻게 뭐 방법이 없잖아요? 돈이 없는데 그러면 당장 금리를 이자를 더 주더라도 연장을 해달라, 방법은 그거밖에 없죠."]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총액은 약 1,750조 원,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비율과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을 감안하면 연간 이자 부담액은 6조 8천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더구나 지난해 8월부터 모두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된 점까지 고려하면, 대출자의 부담은 2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취약계층의 대출 부실화를 막을 방안을 마련 중인데, 일정 조건을 갖춘 소상공인이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바꿀 때 적용되는 최고 금리가 7%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 최진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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