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고 '인권침해성 언행'..서울교육청, 사실 조사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서울과기고) 전공과목 교사들의 인권침해성 언행(경향신문 7월11일자 “수년째 학생들에 자정까지 ‘머리 염색’ 요구, 폭언·하대…‘인권침해’ 다반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가 언론 보도 이후 제보자를 색출하려 했다는 신고도 접수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는 지난 11일 장학관을 서울과기고에 보내 전공과목 교사가 학생에게 자신의 머리를 염색하게 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
또 이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폭언을 한 일이 있는지도 살펴봤다.
서울과기고 관계자는 13일 “시교육청에서 현황 파악을 하고 돌아갔고,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해 다시 나오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학생들에 대한 조사는 앞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과기고는 교장 명의로 학부모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참여율이 저조하고 태만한 학생을 지도하는 가운데 교실 뒷자리로 보내서 무릎을 꿇고 있도록 했고, 다시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하면 자신의 자리로 복귀하도록 했으며, 훈계하는 과정에서 과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폭언이나 욕설은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교사의 염색 지시에 대해서는 “이 일과 관련된 교사에게 학교장 구두 경고를 한 바 있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센터는 특정 교사가 언론 보도 후 다수의 학생들에게 전화해 “기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느냐”고 캐물은 부분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향신문 보도 이후 (인권침해와 관련된) 구체적인 신청들이 접수됐고 이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들은 뒤 권고나 조정을 하는 절차로 진행할지, 학교를 방문해 전수조사를 할지 등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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