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어대명'..'이재명 견제' 손익계산 분주한 97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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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캠프 사무실을 얻는 등 8·28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갖췄다.
당내 비주류인 박용진 의원과 친문재인계인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중적 소구력이 약한 97그룹이 고전하면서 입장이 갈린 것"이라며 "어대명 분위기에서 존재감이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이 의원과 세게 각을 세우거나, 97그룹 대표 주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얻을 게 많다고 보고 굳이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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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소규모 캠프 꾸려
박용진·강병원 "출마 입장 밝혀라"
강훈식·박주민은 직접 공격 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캠프 사무실을 얻는 등 8·28 전당대회 출마 채비를 갖췄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19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의 ‘이재명 견제’ 셈법도 갈리고 있다.
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의원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들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얻고 캠프를 꾸리기 시작했다. 이 의원 쪽 관계자는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인원을 최소화해 조용하고 단출하게 사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르면 오는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문엔 민생과 정치교체, 당내 통합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민생 정당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주려면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당 안팎의 지지 세력을 묶을 통합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정치개혁 과제는 입법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 많아 원내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구체적 과제로 설정해야 하는 만큼 민생과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을 앞두고 97그룹 주자들의 전선은 갈리는 모양새다. 당내 비주류인 박용진 의원과 친문재인계인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향해 “시간만 끄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어서 링에 오르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지난 12일 당대표가 임명하는 공천관리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인준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며 ‘당대표 공천권 내려놓기’로 이 의원을 압박한 데 이어 이날도 이 의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강 의원은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강훈식·박주민 의원은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불교방송>(BBS) 인터뷰에서 “특정인에 대한 견제보다도, ‘혁신을 누가 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지지층이 겹치는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그으며 설득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섬기는 리더십’을 앞세워 이 의원의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중적 소구력이 약한 97그룹이 고전하면서 입장이 갈린 것”이라며 “어대명 분위기에서 존재감이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이 의원과 세게 각을 세우거나, 97그룹 대표 주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얻을 게 많다고 보고 굳이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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