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재확산에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박용하 기자 2022. 7. 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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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새 변이 부상에 긴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재확산을 반영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PHEIC는 WHO가 내리는 최고 수준의 경계 조치다.

이는 해당 감염병에 대한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2020년 1월 PHEIC가 선언됐으며, 이번 결정으로 2년6개월이 넘도록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지게 됐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12차 회의에서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점, 의료기관들이 대응 과정에서 압박을 받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비상사태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는 면역 회피력이 한층 강해진 ‘켄타우루스 변이’(BA.2.75)가 전파돼 각국 보건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회의에선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 범위나 검사 사례가 급격히 감소했고, WHO에 보고되는 유전체 자료도 줄어들어 변이 추적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유럽 등에서는 이에 따른 방역 규제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WHO는 각국이 코로나19 대응 계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최근 발견된 BA.2.75 변이는 국제사회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Centaurus)’라는 별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강하며,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도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발견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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