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 불만' 장제원 두문불출..커지는 '권성동과의 불화설'
권 "지나친 추측" 진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지 모임인 여원산악회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힌 이후 당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은 SNS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섰던 여원산악회가 2년7개월 만에 다시 출발했다”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지난 11일 중진모임과 의원총회 등을 열었지만 장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전날 안철수 의원의 ‘민·당·정 토론회’, 13일 김기현 의원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주최한 모임에도 불참했다.
장 의원은 당초 김 의원 공부모임에는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김기현 의원실 관계자는 “장 의원이 전날 김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서 ‘강연자인 김광두 교수에게 인사할 겸 잠깐 들르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의원 불참은 ‘윤핵관 불화설’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권 원내대표, 윤한홍·이철규 의원과 이 대표 징계 수습책을 논의한 만찬에 장 의원도 초청받았지만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이 6개월간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방안을,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권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이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6개월 후 복귀해 대표 임기(내년 6월까지)를 채우는 것을 가장 원할 것”이라며 “그래야 권 원내대표가 임기를 모두 채운 뒤 차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 입장에서는 당이 권 원내대표 원톱 체제가 되면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 입장에서는 조기 전당대회에서 ‘윤핵관’이 아닌 이가 대표가 되면 ‘윤핵관’인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역할을 하려 했을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하게 되면서 계획이 틀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장 의원과 나의 관계에 대해 지나친 추측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의원이 지난 11일 의총에 불참한 것에 대해 “지역구 일이 있어서 불참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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