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고 부끄러워"..연대 졸업생 2373명 '청소노동자 투쟁' 지지성명

김규빈 기자 2022. 7.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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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재학생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잇따라 제기하자 연세대 졸업생들이 13일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학내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 졸업생 2373명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재학생 3명의 고소 사건에 졸업생으로서 매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불편에 대한 책임을 잘못된 곳에 묻는 무지, 눈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마음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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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일할 권리 보장 책임 학교에 있어..대책 마련해야"
청소경비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연세대 학생들이 지난 6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가 청소경비노동자의 노동권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연세대 재학생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잇따라 제기하자 연세대 졸업생들이 13일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학내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 졸업생 2373명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재학생 3명의 고소 사건에 졸업생으로서 매우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불편에 대한 책임을 잘못된 곳에 묻는 무지, 눈앞의 손해만 보고 구조적 모순은 보지 못하는 시야의 협소함,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는 마음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확성기의 소리가 불편했다면 (학내 노동자들이) 확성기를 가지고 백양로로 나올 수 밖에 없도록 방치한 학교 측에 책임을 묻고 분노해야 한다"며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할 책임과 결정권은 학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받을 정당한 임금, 부당하게 해고당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장치, 쉴 수 있는 일요일과 휴가가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니며 시장의 법칙을 뛰어넘어 불편에 대항하는 목소리와 연대가 모든 구성원 삶의 최저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며 "이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의 최저선이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응원과 지지의 입장을 밝히며 학교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 당국은 캠퍼스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호하는 노동자들이 인간답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끊임없는 타협으로 함께 공존하기 위한 규칙을 처음 배웠던, 사랑하는 모교에서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Δ시급 440원 인상 Δ정년퇴직자 인원 감축 및 구조조정 반대 Δ샤워실 설치를 요구하며 3월부터 신촌캠퍼스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일부 재학생이 지난 5월 집회소음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지난달에는 이들을 상대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등의 명목으로 약 640만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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