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학기에 9번 바뀐 교사.."배운 걸 또 배웠어요"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학기 동안 담당 교사가 9번 바뀌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병가를 내면서 이렇게 됐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백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씨는 최근 지난 석 달 동안 아이 학급의 담당 교사가 9번 바뀐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담임 교사가 병가를 내자 학교가 시간강사를 고용한 건데, 이 기간 강사 6명이 8차례 수업을 대신했습니다.
모든 교과를 담임 교사가 맡는 초등학교의 특성상 혼선도 생겼습니다.
[해당 학급 학부모 : 아이가 '배운 걸 또 배웠다. 왜냐면 선생님이 바뀌니까. 바뀐 선생님이 똑같은 걸 또 가르쳤다' 이런 얘기가 있었고…]
학부모들은 공지조차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최소한 '다음 주에 우리 담임선생님이 아닌 임시 강사가 올 거다'라든지 '며칠간 대체하게 될 거다'라는 사전 알림이 전혀 없는 거예요.]
학부모들은 최근 반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면서 이런 상황을 알게 됐습니다.
[학부모 : (아이들끼리 때리고 던지고) 안전사고 일으킨 애들도 '아, 이 선생님 이틀 있으면 가는데 뭘'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학교 측에 따르면 오늘(13일)까지 90일의 수업일수 가운데 40일가량을 시간강사가 학급 운영을 맡았습니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11일 만에 또 다른 선생님으로 바뀌는 겁니다.
학교 측은 JTBC 취재진에 "시간강사는 8번 출강했고 이 중 2명은 동일인이라 총 6명이 바뀐 게 과장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사를 구하는 게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은 "담당 교사가 자주 바뀌면서 학습권이 침해된 상황"이라며 "이번 주 중으로 특별장학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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