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명석, 전자발찌를 십자가처럼 말해"..성폭력 피해자 인터뷰
종교단체 JMS의 총재, 정명석 씨의 성폭력 의혹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피해 내용을 폭로한 20대 여성 신도를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지난 이틀간, 뉴스룸이 전해드린 '음성파일'을 녹음한 당사자입니다.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내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세뇌에 가까운 교육이 있었고, 정명석 씨는 자신이 찬 전자발찌가 십자가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탐사보도팀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가 녹음한 JMS 정명석 씨의 육성 파일 곳곳에는 성폭력 정황이 담겼습니다.
[정명석/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 하나님이 선생님 것이고, 하나님 뜻인 거야. 알겠어?]
A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나서 용기를 내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10년 전 성지로 불리는 '월명동 성전'에 갔던 첫 순간부터 떠올렸습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잔디밭이 있어요. 그 잔디밭은 예뻤고. 산이니까 밤에 가면 진짜 하늘에 별들이 환히 다 보여요. 그래서…]
JMS에선 신도들을 분류해 관리했습니다.
A씨는 '스타'로 불렸습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스타'라고 부르는 그룹이 있어요. 결혼하지 않고 그의 진짜 신부가 되도록 허락받은 사람들이죠. 저는 그 스타 중 한 명이에요.]
11년 전, 홍콩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JMS 신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후 3년간 교리 공부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명석 씨를 '메시아'로 추종하게 됐습니다.
2018년 2월, 전자발찌를 차고 출소한 정명석 씨.
A씨는 직접 만난 메시아의 실체가 충격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경찰에 (성폭력 피해가) 15번이라고 얘기했어요. 자세히 기억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는 기회만 있으면 나를 만지는 것 같았어요.]
정명석 씨가 전자발찌를 마치 십자가인 것처럼 설명했다는 게 A씨의 얘기입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그의 전자발찌를 봤어요. 그런데 그는 그게 예수님처럼 자기가 희생당했다고 말했어요. 예수 손바닥에 자국이 있는 것처럼 이것도 그의 십자가 표시라는 거죠.]
설교는 성경 공부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정명석 신격화'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섭리뉴스' (2019년 9월) : 섭리역사 그리고 이 시대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곡을 머리, 팔꿈치, 발 등 일곱 군데 신체로 연주하는 획기적인 표현 방법에 모두가 감탄과 놀라움을…]
이렇게 10년 넘게 이어진 교육과 설교는 사실상 세뇌에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심지어 얼마 전에도 혹시 진짜 메시아면 어떡하지? 내가 진짜 주님을 배신하는 건가?]
성폭력만큼 힘든 일이 또 있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따랐던 다른 선배 신도들의 비난입니다.
[A씨/JMS 성폭력 피해자 : 신도들은 여전히 저를 정신병자나 배신자로 봐요. 그 숭배에서 그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진실을 드러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정말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내가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가 남들을 괴롭히는 걸 막으려면 이걸 반드시 알리고 그를 고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A씨는 경찰 고소 이후 JMS 측의 미행과 감시를 피해 주거지를 계속 바꾸면서 넉 달째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CTS뉴스·palmTV)
(PD : 오승렬 / VJ : 장지훈 / 영상그래픽 : 김정은·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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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기독교복음선교회 관련
본 방송의 지난 7월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혐의 관련 연속 보도에 대해 교회 측에서 "정명석 총재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으며, 녹취파일 전체 맥락 상 발췌 보도된 정 총재의 발언 부분은 성폭력 정황이 아닌 선교회의 교리를 설명하려는 취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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