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 참석했다는데..대통령실 언급 피해

[윤석열 정부]문 전 대통령 집 '욕설 시위' 안정권씨
특별초청장·사진 등 커뮤니티에 올라와
대통령실 "확인드릴 만한 내용 없다"

지난 6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정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 집 근처에 한 보수단체의 방송차가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 앞 ‘욕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사진과 함께 유포됐지만 대통령실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던 안씨의 누나는 사표를 제출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국회 취임식장에 앉아 있는 안씨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안씨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희가 확인 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속실과 취임준비위에서 다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인수위 쪽에서 초대한 특별초청자만 1만명 가까이 된다”며 “(안씨가 참석했다면) 인수위에 있던 누군가가 넣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씨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서도 세월호 혐오 발언을 하거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했다. 그의 누나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동생 명의의 계좌번호를 공유해 후원을 받거나 동생과 ‘합동방송’을 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안씨의 누나는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영상 편집 등을 담당하다가,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실 내 홍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관실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정권씨의 정치적 비방 활동과 안씨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안정권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씨에게는 욕설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