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아베 총격범 모친, 통일교에 10억원 가까이 헌금"

정채빈 기자 2022. 7.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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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10일 일본 나라현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단체에 원한을 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마가미의 모친이 해당 종교단체에 낸 헌금이 1억엔(약 9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빠진 야마가미의 모친이 낸 헌금이 총 1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수사 당국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모친은 99년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 4명이 함께 살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요미우리는 “고액의 헌금을 원인으로 야마가미의 모친은 2002년 파산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통일교 측은 요미우리에 “(헌금 액수는) 이쪽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야마가미 또한 “모친이 종교단체에 빠져 친척의 토지를 무단으로 매각했고, 가정이 엉망이 돼 종교단체를 절대로 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야마가미는 경찰 진술에서 통일교의 총재가 일본에 왔을 때 화염병을 갖고 습격하려 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다나카 도미히로 일본 통일교 회장은 11일 “(모친이) 고액 헌금을 한 적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할당량이 있었던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모친이 파산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고액 헌금을 요구한 기록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의 범행 동기나 헌금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경찰 수사 중이므로 언급은 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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