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준석 SNS 글에 "결국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것 아닌가"[스팟+터뷰]
[스팟+터뷰]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을 짧지만 깊이있고 신속하게 인터뷰합니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고 원내대표에 대표직까지 수행하게 된 국민의힘 ‘원톱’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13일 국회에서 만났다. 그는 이날 이준석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광주에 했던 약속이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는 글에 대해 “이 대표가 호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결국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것 아닌가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만난다면 “당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 말하겠다”고 했다.
권 대행은 직무대행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자의적으로 한 것처럼 정치적 공격을 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을 두고는 “4개 특위를 논의하고 있다”며 “특위 구성에는 논의가 좁혀졌다”고 말했다. 협상이 계속 결렬되면 여당 의원만으로 상임위 회의를 여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준석 대표가 오늘 SNS에 올린 글 어떻게 봤나.
“정확한 속뜻이 뭔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 대표가 대선 때 호남에 정성을 많이 기울였는데, 호남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조금 늦어진다는 의미가 결국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나는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비위 증거인멸 사주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후 6일째인 이날 잠행을 깨고 SNS에 근황을 알렸다. 그는 광주 무등산에 등반한 사진을 올리고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며 “광주에 했던 약속을(의 실현)이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 대표 만나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나.
“당대표로서 그동안 당의 발전을 위해서 많이 애를 썼으니까, 당이 흐트러지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 말할 수밖에 없다.”
-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무혐의 결론 나면 징계 종료 후 복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이 대표 거취를 경찰 수사 결과를 전제로 논하는 것 자체가 가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 적절치 않다.”
- 6개월동안 원내대표와 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란 당내 지적이 있다.
“당헌당규 해석에 따른 것이다. 무슨 개인의 욕심이 있어서, 내가 자의적으로 한 것처럼 정치적 공격을 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렇다면 민주정당 국민의힘의 대다수 의원들이 (의총에서) 원내대표가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동의했다는 것 아닌가. 그런 주장은 동료 의원과 당헌당규를 해석한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폄하하는 것이다. 내가 당대표를 겸하려고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도 아니고, 윤리위에 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다.”
윤리위 후 장제원과 당 진로 논의한 바 없어
민주당과 4개 특위 구성으로 논의 좁혀
- 차기 대표에 출마하려고 욕심을 부린다는 지적도 있다. 출마할 생각이 있나.
“일부 개인적 주장에 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출마는 여건과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지, 지금으로서는 원내대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내 할 일이다.”
- 장제원 의원과 당 진로를 두고 생각이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윤리위 결정 후 당 진로를 놓고 장 의원과 구체적 방향에 대해 논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지 알 수가 없다.”
- 민주당과의 상임위 협상은 어떻게 풀리고 있나
“4개의 특위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특위 구성에서 의견은 좁혀졌다. 사법개혁특위에서도 정수 등을 논의하고 있다. 상임위 배분에선 민주당이 당초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이 결렬 상태다.”
권 대행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어떤 특위인지 언급을 피했지만, 경향신문 취재 결과 사개특위와 민생경제특위, 인사청문특위, 국회운영특위 구성 여부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협상 타결 안되면 여당 의원끼리 상임위 배분하고 장관 불러서 회의하자는 제안도 있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그런 제안 나왔다. 정 안되면 그렇게라도 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 ‘원톱’으로 이틀 지낸 소회가 어떤가
“원톱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니까 직무대행을 맡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힘들다. 원내대표만 하고 싶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 당을 수습할지 고민이 많다.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정과제 수행과 주요 정책을 뒷받침하려 최선을 다하겠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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