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총리가 임시 대통령..'비상사태' 내리고 통금령

임소연 기자 2022. 7.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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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총리가 임시 대통령에 임명되면서 사임을 거부해 시위가 심화하고 있다.

라자팍사는 대통령직 사임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시위대가 동반 퇴진을 요구해온 라닐 위크레멩싱게 총리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라자팍사 가문을 보해주고 있다며 대통령과 같이 사임하라고 요구해왔다.

2015년까지 10년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마힌다는 총리 사임 요구를 거부하다가 시위대에 의해 저택이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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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로이터=뉴스1) 유민주 기자 = 11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를 점령하자 사람들이 건물로 진입하려고 밖에서 대기 중이다. 지난 9일 고타바야 대통령은 수천 명의 시위대가 집무동에 몰려들자 현금다발을 두고 급히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C) 로이터=뉴스1

스리랑카 총리가 임시 대통령에 임명되면서 사임을 거부해 시위가 심화하고 있다.

13일 새벽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새벽에 공군기를 타고 아내와 함께 몰디브로 도망쳤다. 지난 9일 수천 명의 시위대가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관저를 급습한 뒤 라자팍사는 13일에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임 의사는 국회의장이 밝힌 것이고 라자팍사가 은신한 채 나오지 않아 실제 사임할 건지 확실치 않았다. 인도양 함선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자팍사는 12일 국외 탈주를 시도하다 실패했으나 13일 대통령 신분으로 국방장관의 허락 하에 공군기로 나라를 떠났다.

라자팍사는 대통령직 사임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시위대가 동반 퇴진을 요구해온 라닐 위크레멩싱게 총리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시위대는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라자팍사 가문을 보해주고 있다며 대통령과 같이 사임하라고 요구해왔다. 임시 대통령에 임명되면 직이 30일 동안 보장된다.

시위대는 대통령관저를 계속 장악하면서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관저와 개인 저택을 급습해 불을 질렀지만 총리는 현장에 없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새 정부 구성을 보고 임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고해 사실상 사임을 거부했다. 이에 시위대 및 야당과 마찰이 예상된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석유 및 식량 품귀 사태로 4월부터 시위가 연일 계속되자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해임했다. 2015년까지 10년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마힌다는 총리 사임 요구를 거부하다가 시위대에 의해 저택이 불탔다. 본인과 가족은 공군 기지로 피신했다.

후임 총리가 된 위크레메싱게는 6번째 총리직을 맡았다. 한때 반 라자팍사 세력이었으나 친 라자팍사로 돌아선 위크레메싱게 총리에 대해 스리랑카 시위대와 국민은 동반 퇴진을 요구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비상사태와 수도 등 일부 지역에 통금령을 내리면서 '무질서 시위자'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5월 초 510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에 대한 정기 상환의 불이행과 유예를 통보해 부도를 맞았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상환유예로 부도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내정 개혁 요구 조건의 IMF 등과 구제금융 협상을 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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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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