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밝힌 스리랑카 대통령, 몰디브로 망명"

이병훈 2022. 7.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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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부도(디폴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몰디브로 망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AFP통신 등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날 오전 3시경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 수도 말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의 동생 바실 라자팍사 전 재무장관도 스리랑카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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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부인과 함께 수도 말레 도착 보도
총리 사임 번복으로 반정부 시위 격화
스리랑카 의회 "20일 새 대통령 뽑을 것"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 AP연합뉴스
국가 부도(디폴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몰디브로 망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AFP통신 등은 라자팍사 대통령이 이날 오전 3시경 군용기를 타고 몰디브 수도 말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 통신에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부인, 경호원 등 4명이 탑승한 안토노프-32 항공기가 13일 새벽 국제공항을 이륙했다”며 “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군용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의 동생 바실 라자팍사 전 재무장관도 스리랑카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한편 대통령과 함께 사임하겠다던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입장을 뒤집으면서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는 다시 격화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현지 언론은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사임하지 않고 대통령 권한 대행을 이어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야당은 승계 2순위인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을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추대한 상태다.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 “총리 사임하라”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가 13일 수도 콜롬보의 총리 집무실 옥상에서 국기를 흔들며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함께 사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이어받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하면서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콜롬보=AP연합뉴스
스리랑카 의회는 오는 15일 소집돼 20일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BBC는 “(의회의) 합의안이 나와도 국민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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