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가 '영끌족'에게.."이자 평생 3%라 생각 말아야"
이렇게 결정한 뒤에 한국은행 총재가 내놓은 메시지가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이자가 평생 3% 정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위험을 생각하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동안 대출을 끌어모아 투자해온 이른바 '영끌족'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소상공인의 시름도 깊어졌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이모 씨는 재작년 말에 가능한 대출을 다 받는 일명 '영끌 매매'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출이자가 늘어서 살림살이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모 씨/직장인 : 주담대, 신용대출, 주식도 다 팔고 해서 '영끌' 해서 집을 샀었거든요. 이미 작년하고 비교했을 때 0.5%p 이상이 오른 상태거든요. (더) 오르고 있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걱정이 되게 크죠.]
이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고정금리이지만, 2억을 빌린 신용대출이 변동 금리라 연이자 부담이 벌써 100만 원 정도 늘었습니다.
이번 빅스텝 단행으로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 8월에 비해 지난달 기준금리가 1%p 올랐을 때 5대 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6~1.22%p 상승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엔 0.5~0.6%p 정도의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추가로 연말까지 0.5%p에서 0.75%p의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러자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영끌족'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금리가) 0~2%, 3%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것 같다는 가정하에서 경제활동 하는 것보단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결정 하는 게 바람직한…]
대출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소상공인과 서민층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은행들에게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지 말라고 압박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은행들의 최근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심인데다, 혜택을 적용받는 대상자도 얼마 없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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