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쏟아진 도로, 시민들 달려들어 30분 만에 정리
[앵커]
화물차에 실려있던 술 상자들이 도로 위로 쏟아져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자, 시민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합세해 어지러진 도로를 말끔히 정리하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깨진 소주병 수백 개를 30분 만에 정리한 시민들, 이번에는 인천이었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차로 한복판 도로에 소주병이 가득합니다.
좌회전하던 주류 화물차에서 소주 상자 20여 개가 쏟아진 겁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의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세림/인천 남동구 : "비닐봉지나, 쓰레기봉투 같은 것도 다 가지고 나오시고. 그런 거 없어도 길 가던 주민분들도 오셔서 같이 치워주셨어요."]
일부는 빗자루질을 하고 일부는 깨진 병을 손으로 주웠습니다.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 비상등을 켜기도 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힘을 모으자 도로는 3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습니다.
[경대성/인천 남동구 : "모든 사람이 가서 '빨리 치워야 한다'라고 유리 조각이라 사고가 날 수 있고…. 금방 됐어요, 상황 종료가. 사람들이 한두 명 오신 게 아니고."]
지난달 말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5톤 트럭에서 맥주병 2천여 개가 도로 위로 떨어졌지만,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준 덕에 30분 만에 깨끗이 정리됐습니다.
서로 돕는 시민 의식이 빛난 사례들이긴 하지만, 반복되는 화물차 적재물 사고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무혁/도로교통공단 교수 : "'내가 화물 장치 고정을 잘못했을 경우에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라고 인식할 수 있게끔 교육이나 계도, 홍보 이런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소주병을 쏟은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서도 과실을 일부 확인하긴 했지만, 현장 정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점 등을 고려해 범칙금은 따로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박상규/화면제공:유튜브 'Sang-hun KIM' 오비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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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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