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역 야생동물접근 막으려다, 사람 잡은 전기울타리

육종천 기자 2022. 7. 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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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지역서 2명 감전사, 220V 전력 사용참변
당국 행정기관지원시설, 비교적 안전일제 일제점검
사진=옥천소방서 제공

[옥천]옥천지역 밭에 간 아버지가 쓰러져 있다는 어머니 말을 듣고 달려간 딸마저 울타리에 접촉하면서 감전돼 숨졌다.

13일 군 등에 따르면 행정기관지원을 받아 설치하는 전기울타리는 감전사고 발생 위험이 적다. 정상적인 전기울타리에 흐르는 순간전압이 12V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접촉하더라도 따끔 하는 수준이다.

야생동물 차단용 전기울타리는 별도의 전력공급 없이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 가동시간 설정이 가능하고 혹시 모를 누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A(65)씨와 딸 B(38)씨는 변을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전기울타리는 옥천군시설보조 없이 A씨가 개인적으로 설치했다. 태양광 집열판에 연결된 배터리가 아닌 밭 주변 전주에서 위법하게 연결한 전기로 사용됐다. 일명 도둑전기를 사용한 것이라는 것.

이와 관련 A씨와 B씨는 일반가정 등에 공급되는 전압인 220V에 감전돼 사망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군은 해마다 농가 7-10곳의 전기울타리 설치를 지원한다. 보조금은 1곳당 최대 400만 원이다.

사진=옥천소방서 제공

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울타리보조시설 뿐만아니라 개인적으로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농가전체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군 담당관계자는 "규격에 맞는 전기울타리를 설치했어도 시설을 개조해 전압을 올렸는지 여부와 외부전기를 불법으로 이용하는지 등을 전반적인 시설점검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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