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 청정국가지만..인터넷엔 제조법 '수두룩'
[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건 때 사용된 무기는 범인이 직접 만든 '사제 총기'였습니다.
총기 청정 국가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사제총기 제조법을 찾을 수 있어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 유세 중이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인터넷을 통해 부품을 사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만든 '사제 총기'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기 안전지대로 평가받는 우리나라는 사제총기로부터 안전할까?
인터넷에서 사제총기 제조법을 검색해 보겠습니다.
특정 단어를 입력하자 어렵지 않게 관련 동영상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파이프, 나사, 스프링으로 권총을 조립하더니 격발 시범을 하고,
나무 판과 철사로 방아쇠가 달린 소총을 만들면서 하나하나 구체적인 제조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여기에 플라스틱부터 금속까지 원하는 대로 가공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총기 제작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3D 파일', 즉 도면만 있으면 며칠 만에 사제 총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기환 / 3D 프린터 업체 대표 : 간단한 격발이 되는 정도의 형태는 만들 수도 있겠다 생각됩니다. (이용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사용 목적에 맞는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현행법상 모의 총기의 제조·판매·소지는 물론, 총기 제작 방법이나 설계도를 공유하면 3년 이하 징역, 7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받지만 불법 총기를 이용한 사건 사고는 종종 있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서울 오패산 터널 총기 사건'으로 시민 2명이 다치고, 경찰관 1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5월 부산에서는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산 부품을 몰래 들여와 권총 5정과 소총 1정을 만들어 판 동호회원 등 7명이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에 노출된 사제총기 제작법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용균 / 경찰청 총포관리계장 :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게시물이 올라오는 상황이라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서 신속하게 게시물을 차단하도록 중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불법 무기류 콘텐츠로 접속이 차단되거나 삭제된 게시물은 744건으로, 5년 사이 3배가량 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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