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두 동강'..한림항 최초 화재 어선 인양 사실상 완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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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항 정박어선 3척 연쇄 화재 발생 당시 불길이 가장 먼저 시작된 어선의 인양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시와 해경은 선체 파손 우려로 전날 오후 중단했던 A호 인양작업을 이날 오전 9시쯤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선체 파손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날 오후 인양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총길이 21m의 A호 선체 약 80%만 방파제 위로 올라온 상태지만 시와 해경은 인양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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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 못이겨 90도 꺾인 모습에 곳곳 '탄식'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한림항 정박어선 3척 연쇄 화재 발생 당시 불길이 가장 먼저 시작된 어선의 인양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제주시와 제주해양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30분쯤 제주시 한림항에서 전소돼 침몰한 어선 A호(29톤·근해채낚기)를 방파제 위로 인양했다.
7일 오전 A호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직후 양 옆의 B호(49톤·근해자망)와 C호(39톤·근해자망)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진 지 일주일 만이다.
시와 해경은 선체 파손 우려로 전날 오후 중단했던 A호 인양작업을 이날 오전 9시쯤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선체 파손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날 오후 인양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인양 하중을 줄이기 위해 A호에 연결돼 있던 30m 길이의 얇은 금속 와이어를 16m 길이의 넓은 천 재질 벨트로 교체한 뒤 공중에 띄운 인양용 디바이스에 연결해 선수·선미 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식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A호는 인양 과정에서 하중을 이기지 못한 채 처참하게 두 동강 나고 말았다.
인양 과정에서 "쩍" "쩍" 소리가 날 때마다 곳곳에서는 옅은 탄식이 터져 나왔고 이를 지켜보던 한 실종자 가족은 두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총길이 21m의 A호 선체 약 80%만 방파제 위로 올라온 상태지만 시와 해경은 인양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단서나 실종자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실 부분이 무사히 인양됐기 때문이다. 미처 인양되지 못한 부분은 물탱크와 선실이 있는 선미 부분이다.
해경 관계자는 "선미 부분은 절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오늘 중 선미까지 인양해 인양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양이 완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경은 14일 날이 밝는 대로 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경은 실종자들이 선체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호 주변에서 수차례 수중 수색을 했다.
특히 12일 오전 8시43분쯤 A호 기관실 주변에서 승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지만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감식작업은 현재 방파제에 결박돼 있는 C호를 마저 인양한 뒤 이뤄질 전망이다.
B호는 A호 인양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이미 11일 방파제 위로 인양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인도네시아인 1명이고 실종자는 한국인과 인도네시아인 각 1명이며 부상자는 한국인 2명으로 모두 A호 승선원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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