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총기 난사 현장서 한가하게 손소독제 바르는 경찰..美 사회 '발칵'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고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진 참사와 관련해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범인을 제압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교내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바르고 있던 경찰에 대한 공분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1시간17분 분량의 CCTV 영상은 텍사스 경찰의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경찰은 범인 샐버도어 라모스(18)가 총격을 시작한 지 불과 3분 만에 교내에 도착했다. 하지만 1시간여 동안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문제의 장면은 영상의 44분경에 나타났다. 초기에 출동한 경찰은 권총 한 자루 밖에 없었지만 사건 발생 20여분 만에 도착한 경찰은 방탄복에 방탄헬멧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손소독제를 쓴 경찰도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어린이와 교사들이 911에 수차례 구조해달라고 전화를 하는 긴급한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한가하게 복도만 어슬렁거린 꼴이다. 손소독제를 쓴 경찰의 경우 핸드폰을 보는 장면도 CCTV에 잡혔다.
SNS상에는 어린이들의 비명이 난무하는 참사 현장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수 성향의 매체 데일리와이어의 선임 편집자인 카봇 필립스는 트위터를 통해 "불과 6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왜 손소독제나 바르고 있었는지 경찰에게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 관련 온라인 미디어인 바스툴 스포츠의 케이스 스미스도 "역겹다"라고 표현하면서 "유밸디 경찰은 5분 만에 현장에 나타나 1시간 동안 서있으면서 손세정제만 손에 넣었다. 아이들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CNN의 앵커 디앤 갤러 갤러거도 자신의 트위터에 "범인이 교사들과 수십명의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 머무르는 동안 헬멧과 방탄 조끼를 입은 경찰관은 아무렇지 않게 손소독제를 쓰고 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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